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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배우’ 조우진의 도심추격 스릴러, "발신제한"
‘명품배우’ 조우진의 도심추격 스릴러, "발신제한"
  • 박수영 영화평론가
  • 승인 2021.06.2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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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박수영] 6월 23일 개봉한 <발신제한>은 <내부자들>, <마약왕>, <돈>, <국가부도의 날> 등 다수의 한국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명품배우 조우진의 첫 번째 단독주연 작품이다. <끝까지 간다>, <명량>, <설국열차> 등을 편집한 바 있는 김창주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기도 하다.

VVIP를 주 고객으로 하는 은행 센터장 성규는 아이들과 함께 한 출근길에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고 협박하는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는다. 성규는 자신과 같은 협박전화를 받은 동료와 대책을 상의하기 위해 이동하지만 성규의 눈 앞에서 동료의 차는 폭발하고 폭발의 여파로 어린 아들이 큰 부상을 입는다.

협박범은 돈을 내놓기 전에는 아들을 병원에 보낼 수 없다고 협박하고 성규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수익률 높고 절대 안전한 펀드가 있다며 투자금을 받아 협박범에게 보낸다. 하지만 협박범이 원하는 금액에는 미치지 못하고 경찰은 차량폭탄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성규를 지목, 추적에 나선다. 경찰의 추격과 협박범의 무리한 요구 사이에서 자신과 아이들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성규의 불가능한 임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발신제한>은 2016년에 국내 개봉한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한국 실정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2018년 독일에서 <돈 겟 아웃!>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된 바 있으며, 현재 헐리우드에서 리암 니슨 주연의 리메이크가 준비 중이기도 하다.

부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영화의 배경에는 지난 2011년의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2020년의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있다. 성규가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고수익 보장”, “절대 안전”이라는 문구는 이들 사태의 주 원인인 불완전판매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으며 모든 통화를 듣고 있는 협박범의 “전에도 알았지만 역시 거짓말을 참 잘한다”는 대사는 협박범 역시 과거 이런 방식의 판매에 의해 희생당했던 경험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은밀히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첩보물로 시작하는 영화는 성규와 경찰이 자신의 진의를 알리고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대치상황을 심리스릴러물의 형식으로 전달한 후, 부산 도심을 가르는 차량추격액션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후반부로 질주한다.

‘대한민국 명품배우’ 조우진이 경찰과 협박범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성규 역을, <웃어라 동해야>, <수상한 파트너> 등 TV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하는 배우 지창욱이 무언가 사연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정체불명의 협박범으로 출연한다. 경찰의 수상한 움직임을 알아채고 탈출 대신 아빠 성규와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하는 딸 혜인 역은 <사바하>에서 금화/그것 역의 이재인 배우가 연기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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