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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남긴 상처
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남긴 상처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7.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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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장기화, 자동화 전환, 소수기업으로의 고용쏠림
실업 장기화의 가장 큰 부작용은 ‘구직단념자’ 증가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코로나19는 노동시장에 어떤 상처를 남겼을까?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남긴 상처로 실업의 장기화, 자동화 전환, 소수기업으로의 고용쏠림 심화를 꼽았다.

한국은행은 21'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올해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코로나의 상흔이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장기실업자(구직기간 4개월 이상)는 작년동월대비 각각 월평균 49천명씩 늘었다.

한은은 이런 실업 장기화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구직 단념자' 증가를 꼽았다.

2019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기실업자의 구직단념 전환율은 21.1%에 달했다. 이는 단기실업자의 구직단념 전환율 11.9%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구직단념 전환율은 실업자 중 3개월 이내 구직단념자가 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반면 같은 기간 취업전환율(실업자 중 3개월 후 취업상태인 사람 비율)은 장기실업자(32.3%)가 단기실업자(37.9%)보다 낮았다. 특히 여성과 취업 경험이 없는 장기실업자의 취업전환율이 저조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실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력현상으로 여성과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의 취업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력현상은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력공백에 따른 '낙인효과' 때문에 취업하기 더 힘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한은은 코로나19로 자동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74월부터 202010월 대면서비스업 중에서 자동화 가능성이 적은 직업군의 취업자 수는 2.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의 취업자 수는 10.8% 줄었다.

한은은 이에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로봇이나 키오스크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아울러 한은은 소수 기업에 고용이 쏠리는 '고용 집중'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한 상태다. 고용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다른 신규 기업의 진입이 어려워지고 그만큼 신규 고용창출도 어렵게 된다. [이코노미21]

한은은 이런 실업 장기화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구직 단념자' 증가를 꼽았다. 사진=이코노미21
한은은 이런 실업 장기화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구직 단념자' 증가를 꼽았다.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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