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73.6% 늘어난 83만667대 판매
기아차 2분기 매출 61.3%, 영업이익 924.5% 증가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심화된 자동차 반도체 부족 속에서 달성한 실적이라 더욱 빛났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30조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19%나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2010년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1조8757억원) 이후 7년 만에 1조8000억원을 넘었다.
현대차의 깜짝 실적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었다. 현대차는 2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46.5% 늘어난 103만134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20만682대를 팔았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 판매 증가에 더불어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년동기대비 73.6% 늘어난 83만667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1~6월 누적 실적은 판매 203만1193대, 매출액 57조7170억원, 영업이익 3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1.3% 증가한 18조33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24.5%나 증가한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2분기 차량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6.1% 증가한 75만 4117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8.2% 줄어든 14만8309대였지만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70.9%나 늘어난 60만 5808대를 팔았다. 유럽,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따른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시장이 회복되고 주요 신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은 판매가 줄었다.
영업이익이 역대급 실적을 낸 것은 RV(레저용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가격 상승,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을 향상시켰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역대급 실적에도 3분기 이후 전망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