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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마을 쉐이디사이드의 숨겨진 이야기, ‘피어 스트리트 3부작’
저주받은 마을 쉐이디사이드의 숨겨진 이야기, ‘피어 스트리트 3부작’
  • 박수영 영화평론가
  • 승인 2021.07.2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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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박수영] 작은 시골마을 “쉐이디사이드”에서 해골 가면을 쓴 살인마에 의한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30년 이상 폭력범죄가 전무한 이웃 부촌 “써니베일”과 달리 연속해서 연쇄살인마가 등장하여 “살인마의 수도”란 별칭으로 불리는 쉐이디사이드는 완전히 슬럼화된 상황이다. 쉐이디사이드의 주민들은 정착지 시절 교수형당한 “마녀” 세라 피어의 저주가 또다시 시작되었다며 수군거리며, 써니베일 주민들은 이웃 마을의 비극을 보며 무기력한 주민들을 냉소하며 비웃는다.

쉐이디사이드에서 살다가 최근 어머니와 함께 서니베일로 이사한 여고생 샘은 우연한 계기로 “마녀의 저주”를 받아 되살아난 연쇄살인범들의 표적이 된다. 쉐이디사이드 시절 샘과 단짝이었던 디나는 친구 샘을 마녀의 저주로부터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 과정에서 마녀의 저주에 관한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알아내게 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호러영화 시리즈인 <피어 스트리트>는 아동용 호러소설 시리즈인 “구스범스”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R. L. 스타인의 동명의 시리즈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총 3부작의 시리즈 영화이다. 파트 1은 1994년의 해골가면 살인마 사건을 시작으로 샘과 디나가 마녀의 저주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리며, 파트 2는 1978년의 캠프 나이트윙 학살사건을 다루며 파트 1 마지막 부분에서 샘과 디나가 찾아낸 마녀의 저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신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트 3는 1666년으로 돌아가 파트 1, 2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마녀 전설의 진실을 보여준 후, 모든 진실을 파악한 샘과 디나, 신디가 마녀의 저주를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은 호러, 그 중에서도 슬래셔 장르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1994년을 그리는 파트 1은 그 시기 유행했던 <스크림> 류의 뉴 슬래셔 영화의 규칙을, 1978년 사건을 다룬 파트 2는 <13일의 금요일> 같은 전통 슬래셔 영화을 충실히 재현한다. 파트 3는 1666년 마녀사건을 다루는 전반부와 모든 진실을 알아낸 1994년의 주인공들이 쉐이디사이드의 저주를 해결하는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위커맨>, <미드소마> 스타일의 포크 호러, 후반부는 다시 뉴 슬래셔의 분위기로 돌아간다.

전통적인 호러, 그 중에서도 <13일의 금요일>, <스크림> 등의 슬래셔 영화의 공식에 충실히 따르는 이 시리즈영화의 미덕은 이런 “난도질”의 배경이 어디서 왔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에 있다. “써니베일”, “쉐이디사이드”라는 마을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주된 동기는 같은 출발점을 가진 두 마을이 (두 마을은 모두 1666년의 “유니언”이라는 정착지에서 시작된 마을이다) 한쪽만 승승장구하고 다른 한 쪽은 계속 쇠퇴하게 되었는지를 계속하여 질문한다.

각 애피소드는 쉐이디사이드의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상반된 방법을 사용하는 두 캐릭터의 대립을 전면에 내세운다. 정체성을 부정하며 써니베일의 일원처럼 행동하는 것과 정체성을 내면화해 써니베일에 반항하는 것이 두 방법인데, 파트 1의 “샘”과 파트 2의 “신디”가 전자, 파트 1의 “디나”와 파트 2의 “지기”가 후자이다.

이러한 상반된 대응은 번번히 실패하게 된다. “샘”과 “신디”가 아무리 환심을 사고자 노력해도 써니베일의 구성원들은 그들을 “쉐이디사이드의 실패자”로 볼 뿐이며, “디나”와 “지기”의 감정적 반항은 쉐이디사이드가 더욱 소외되어야 할 이유가 될 뿐이다.

영화는 “샘”과 “디나”, “신디”와 “지기”가 힘을 합쳐 “마녀의 저주”라는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들의 시도는 비록 해당 에피소드 내에서는 결실을 맺지 못하지만, 이들의 작은 시도들은 파트 3에서 하나로 모여지며 결국 모든 음모를 드러내 주게 된다.

청소년들이 주축인 모험 영화의 외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가 많이 연상되기는 하지만 표현 수위는 꽤 높은 편이다. 특히 파트 2의 수위가 꽤 높은데, 오직 부촌인 써니베일의 아이들은 제쳐놓고 오직 쉐이디사이드의 아이들만 노리는 살인마의 행동은 정서적 충격도 상당하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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