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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확대하라”…은행 최대 실적에 고통분담 요구
“청년 고용 확대하라”…은행 최대 실적에 고통분담 요구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8.1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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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간담회 가져
청년 채용 확대, 가계부채, 대출만기 추가 연장 등 논의
상반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 10.8조원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금융당국이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라는 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청년 채용 확대를 포함해 가계부채, 대출만기 추가 연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금융권이 수익을 많이 내 사회에서 기대하는 게 있은데 “청년에게 일자리를 만들 기회를 주면 어떨까 해서 요청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수익을 낸 금융권에 청년 실업 해소라는 사회적 공헌을 요구한 것으로 이해된다. 국내 은행 19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8%나 늘어난 10조8000억원에 달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 위원장은 청년 고용 확대 요청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디지털 가속화로 마냥 고용을 늘리기 어렵다는 한계를 이야기 했다”며 “구조적으로 전체 인건비를 동결하거나 줄이는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으니 구체적인 것은 정부와 금융권, 경우에 따라서는 노조도 같이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선 9월 말로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중소‧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 만기연장 등의 금융지원을 진행했다. 이 조치가 다음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4차대유행으로 재연장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은 위원장은 “(만기연장을) 은행들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간 금융권 합동으로 만기를 연장해 왔고 금융권이 지혜를 모으는 게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 중 하나인 가게부채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올해 중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좀 더 촘촘한 감독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 및 금융회사 미래에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코노미21]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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