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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빌라 10채 중 3채 ‘깡통주택’
서울 신축 빌라 10채 중 3채 ‘깡통주택’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8.1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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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주택은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격보다 높거나 비슷한 경우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19.8%나 돼
강서구, 무려 10채 중 8채가 깡통주택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에 거래된 신축 빌라 10채 중 3채는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주택은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격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경우를 의미한다. 깡통주택인지 모르고 전세로 입주할 경우 자칫 전세 보증금을 떼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 운영사인 ‘스테이션3′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서울 신축 빌라의 상반기 전세 거래 2752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26.9%(739건)가 전세가율의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19.8%(544건)에 달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로 비율이 높을수록 매매가와 차이가 없음을 의미한다.

서울에서 강서구는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 351건 중 무려 82.6%인 290건이 전세가율 90%를 웃돌았다. 강서구 신축 빌라 10채 중 8채의 전세값이 매매가와 별차이가 없는 셈이다. 특히 화곡동은 252건이 전세가율 90%를 웃돌아 강서구에서도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도봉구는 전세 거래 40건 중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경우가 22건으로 55%에 달했다. 금천구는 121건 중 62건(51.2%)의 전세가율이 90%를 넘었다. 은평구는 134건 중 57건(42.5%)이 깡통주택으로 조사됐다. 깡통전세 비율이 높은 강서구, 도봉구, 금천구, 은평구 등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젊은층과 서민층의 선호가 높은 지역이다.

이밖에 강북구, 서대문구, 종로구는 신축 빌라 전세가 각각 14건, 9건, 6건으로 많지 않았으나 절반 이상이 깡통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 관악구, 구로구의 깡통주택 비중도 각각 48.7%, 34.5%, 29%에 달했다.

신축 빌라에서 깡통주택이 많은 이유는 건설업자의 마케팅 전략과 빌라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빌라 건설업자는 준공 후 세입자를 우선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빌라를 제값을 주고 매입하려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세입자를 먼저 구하면 매수자를 찾기가 더욱 쉽기 때문이다. 또한 매매가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세입자를 구하면 매수자를 구하지 못해도 건설비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어 이같은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깡통주택의 경우 세입자가 계약 만기 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집 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줄어들어 전세금에 못미칠 수 있으며 빌라 매매도 쉽지 않아 전세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 수급 불균형과 시세 급등으로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깡통주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빌라의 경우 아파트만큼 매매가 쉽지 않고 시세도 들쭉날쭉하기 때문의 최악의 경우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코노미21]

출처=다방
출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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