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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집행...민노총 “정권의 만행”
경찰, 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집행...민노총 “정권의 만행”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09.0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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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경찰이 오늘 새벽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8월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양 위원장은 올해 5월부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8월 18일 수사관들을 보내 1차 영장집행을 시도했지만 양 위원장 측이 불응해 1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당시 양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산업재해 등 노동현안이 심각해 대규모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비정규직 철폐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10월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늘 새벽 6시 경 경찰은 1차 집행 때와는 달리 기동대 병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 사옥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40여 분만에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 구속에 대해 민주노총은 정권의 만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전 10시 경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 양 위원장 구속에 항의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만행이 일어났다”며 “민주노총 위원장 한 사람의 구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건 이 정권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한상균 전 위원장을 잡아간 박근혜 정권은 그 뒤 촛불 민심으로 정권이 몰락했다”며 “민주노총 사무실에 새벽에 들어와서 양 위원장을 잡아가 놓고 이 정권이 민주정권, 노동존중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 사태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코노미21]

2일 오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종로경찰서 앞에서 양 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2일 오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종로경찰서 앞에서 양 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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