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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첫날부터 혼란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첫날부터 혼란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09.0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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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지갑 ‘치보’ 앱에 접속 지연
법정화폐 도입 날 비트코인 가격 큰폭 하락
국민 대다수 비트코인 도입에 반대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첫날부터 혼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충전과 결제를 위해 도입한 디지털 지갑 ‘치보(Chivo)’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 지연 등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서버 운영을 일시 중단한 후 이날 낮부터 서비스를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도입된 첫날이었지만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최대 17% 폭락하며 4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값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0.45% 내린 4만7001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0.52% 내려간 3499달러에 카르다노는 10.37% 하락한 2.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14.7% 내려간 26센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선물 거래 플랫폼인 ‘Bybt’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33만6000여명의 트레이더들이 가상화폐 매수 옵션을 청산하며 36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으로 가격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해 매도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상화폐 투자업체 밸커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왈드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격하락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채택 소식은 이미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시장은 조금이라도 매물이 나오면 가격 급락으로 이어진다”며 “이날 가격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서면서 폭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살바도르 국민 대다수는 비트코인 도입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지난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분의 2가 비트코인 도입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엘살바도르의 경제 컨설턴트인 루이스 멤브레노는 “재앙 그 자체였다”며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를 바라보는 세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영국 가상화폐 리서치센터 블록체인닷컴의 게릭 힐레만은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의 경제 불안정이 악화될 것이라 경고했으며 무디스는 엘살바도르의 국가신용등급을 B3에서 Caa1 등급으로 하향했다. [이코노미21]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했다. 이미지=이코노미21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했다. 이미지=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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