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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일대일로 맞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추진…중국견제 나서
EU, 일대일로 맞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추진…중국견제 나서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1.09.1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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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엔 “권위주의 정권이 영향력 확대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이용”
EU-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논의할 것
폴리티코 “EU가 ‘일대일로’와의 본격적 경쟁을 선언한 것”
EU시장에서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 판매 금지 방안 제시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등에 대한 인권문제에 강력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일대일로에 대해 “중국이 소유한 구리 광산과 중국 소유의 항구를 연결하는 완벽한 길을 건설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는 이같은 투자에 관한 한 더 영리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전 세계 상품, 사람, 서비스를 연결하는 양질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원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과 글로벌 게이트웨이 파트너십(Global Gateway Partnership)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가치에 기반한 접근법으로 파트너들에게 투명성과 우수한 거버넌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개별 국가가 특정 경제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이 EU의 번영과 안보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권위주의 정권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내년 2월 예정된 EU-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게이트웨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EU가 중국의 ‘일대일로’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점을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시장에서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또한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등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2500만명이 강제노동을 하도록 위협받고 강요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강제로 상품을 만들고 이들 상품이 유럽의 상점에서 판매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U의 이런 조치에 대해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추이훙젠 유럽학과장은 “유럽은 고의적으로 양국 관계를 해치는 장벽을 설정했다”며 “관계회복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반중정책을 지속할 경우 유럽의 경제회복과 공급망 안정성에 중요한 중국이 유럽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유럽 칩스법’(European Chips Act)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설계에서 생산능력까지 유럽의 점유율 감소, 아시아 제품 의존 등이 심해지고 있는데 단순히 EU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기술주권의 문제”라면서 “이를 위해 EU 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설계, 시험 능력을 연결하고 개별 회원국의 투자를 조율하는 등 유럽 칩 생태계를 공동으로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 [이코노미21]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 사진=위키피디아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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