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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후대응’ 공동선언...COP26 폐막 앞두고 분위기 반전
미·중 ‘기후대응’ 공동선언...COP26 폐막 앞두고 분위기 반전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11.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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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전화 “양국의 유일한 선택은 협력”
케리 “기후위기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 표현”
내년 상반기에 기후대응 실무 그룹 가동
김찬휘 “구체적 감축 계획 없으면 또다른 친환경세탁”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을 이틀 앞두고 ‘2020년대 기후대응 강화에 관한 미·중 글래스고 공동선언’을 전격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블룸버그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은 모두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하기에 기후 대응을 공동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셰 특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차이보다는 합의가 더 많다”면서 “양국의 유일한 선택은 협력이다. 함께 노력함으로써 양국은 세계 전체에 유익한 중요한 일들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특사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들은 양국이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공동선언에 명기된 기후대응 실무 그룹을 내년 상반기에 가동하기로 했으며 실무 그룹이 구체적 조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켈리 특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몇 주 전에 대화하고 기후대응 관련 목표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구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재확인했다. 또한 메탄과 불법 삼림 벌채 문제를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공동선언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를 타개하는 것은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필요로 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기후협약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환영했다.

블룸버그는 “(이 발표로) 세계 최강대국인 미중간 공동 선언 합의는 2주간 진행된 COP26에서 나온 국가간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공동 합의는 다음 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돼 양국관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중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가로 양국의 배출량을 합하면 거의 40%에 달한다.

COP26 폐막 전 양국의 공동선언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측면은 있지만 중국이 대다수 국가들이 합의한 내용에 동참하지 않아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중국은 100여개 나라가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30%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한 합의를 거부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양국이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구체적 목표설정이나 일정을 적시하지는 않았음을 지적한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지구온실가스 배출 1·2위인 두 나라가 기후위기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양국이 립서비스를 남발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정의로운 전환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또다른 친환경세탁(그린워싱, green washing)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21]

존 케리(John Kerry) 미국 특사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들은 양국이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존 케리(John Kerry) 미국 특사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들은 양국이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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