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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중 “초청도 안했다”
미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중 “초청도 안했다”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12.0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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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자치구의 반인도적 범죄, 인권탄압 등 이유
미 정치권 초당적 환영의 뜻 밝혀
중 외교부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더럽히는 정치적 도발”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미국이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에 대한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외교 또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했다.

사키 대변인은 "신장 자치구의 집단 학살과 반도인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미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 부분이 신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완전히 인식하고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국 공산당은 결국 세계의 선수들을 유치할 것이기 때문에 보이콧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은 미국 선수들에 대한 압박 없이 중국 공산당에 올바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다시는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자국민의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국가가 올림픽을 개최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미 상원 외교위 소속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사회를 수호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번 보이콧에 동참하는 것을 고려하기 바란다"고 했다.

오메르 카나 세계 위구르 의회 집행위원장은 "중국 정부는 2022년 동계올림픽을 세계 리더십의 쇼케이스 활용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위구르 집단학살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정치 쇼의 무대가 아니다"며 "미국 정치인들이 초대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더럽히는 정치적 도발"이라며 "14억 중국인에 대한 모독이며 중국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국 정치인들의 반중 본질과 허구만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류펑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의 보이콧 조치에 대해 "가식적인 행동"이라며 올림픽의 성공적인 조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치적 조작"이라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미국 정치인들에게 어떤 초청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외교적 보이콧'은 갑자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올림픽은 정치적 조작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미국 정치인들은 초대도 받지 않은 채 외교적 보이콧을 과대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미국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랜드 로버트슨 부총리는 이날 TV 뉴질랜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장관급이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대부분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캐나다는 중국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한 보고에 깊은 불안감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결정을 통보 받았으며 이 문제를 파트너 및 동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21]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국립경기장, 베이징. 사진=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국립경기장, 베이징. 사진=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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