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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될 것”
이주열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될 것”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12.1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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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으로 물가상승 가속화 우려
내년에도 2% 넘는 물가 상승세 지속될 것
“높은 에너지가격 장기화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으로 물가상승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물가상승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지면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보듯 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을 통해 물가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 1~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3%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도는 등 최근의 높은 물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등의 큰 폭 상승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물가상승 확대 원인에 대해 "물가 오름세가 이처럼 크게 확대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축산물가격도 기상여건 악화, 병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면서 "이런 공급측 요인에 더해 국내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내년에도 2%를 넘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은 대다수 국가에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며 "당초 에너지가격 상승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최근 주요국간 갈등, 기상이변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높은 에너지가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공급망 병목현상에 대해 이 총재는 "공급병목 현상도 당초 자동차용 반도체 등 일부 중간재와 내구재에 국한됐으나 이후 원자재와 물류 등 생산단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급망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들어 물가상승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이코노미2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들어 물가상승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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