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4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미 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발언 여파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을 뛰어 넘는 긴축을 예고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200원대를 넘어섰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원·달러 환율이 123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01.0원)보다 0.5원 오른 1201.5원에 마감해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1204.2원) 기준으로도 같은 해 7월 20일(1206.5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해 왔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연준은 금리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직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170.64p) 내린 3만6236.47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10%(4.53p) 떨어진 4696.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3%(19.31p) 내린 1만5080.86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5% 오른 1.723%로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1월 FOMC 등이 예정돼 있어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가 오버슈팅이 발생할 경우 123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