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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M&A 결국 무산...재매각 쉽지 않아 새정부에 부담
쌍용차 M&A 결국 무산...재매각 쉽지 않아 새정부에 부담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2.03.2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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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잔금 2743억2000만원 납입 못해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인수 본계약 체결 두 달 만에 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잔여 인수대금 예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M&A를 위한 투자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4월1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 5영업일 전인 25일까지 예정된 인수대금 중 잔금 2743억2000만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따라서 회생계획안에 명시된대로 계약이 해제됐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지급한 계약금 304억8000만원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운영자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운영자금 5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2월3일에 입금했으나 이달 21일 예정된 나머지 200억원은 납입하지 못했다.

쌍용차 인수 무산의 원인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냈고 노조 또한 이를 근거로 매각에 반대해 왔다.

에디슨모터스는 애초 쌍용차의 인수 및 경영정상화 자금(1조60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7000억~8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겠다고 밝혔으나 산업은행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본계약 체결을 며칠 앞두고 컨소시엄에서 키스톤PE가 발을 뺐다. KCGI 역시 쌍용차 지분율 확보나 자금 대여 투자 방식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생계획안 내 컨소시엄 구성원은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만이 명시됐다.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동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매각 무산으로 쌍용차는 '재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청산'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쌍용차는 M&A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경쟁력이 높지 않아 자금력 있는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쌍용차는 전년 대비 17.7% 감소한 2조4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929억원에 달했다. 판매 역시 21.3% 줄어든 8만4496대에 그치며 수입차에도 밀리는 실적을 기록했다.

청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의 청산은 대규모 실직 사태와 관련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새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코노미21]

쌍용차는 M&A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경쟁력이 높지 않아 자금력 있는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M&A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경쟁력이 높지 않아 자금력 있는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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