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 87.69로 1년 전보다 7.4% 하락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
지수하락은 수출에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준 것을 의미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원자재 가격급등 등의 요인으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1개월째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이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69로 1년 전보다 7.4%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째 하락세다. 원자재 값 폭등으로 인해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2.8%)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수출해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교역조건 지수는 전월비로도 1.8% 떨어져 한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수입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가격이 2월 배럴당 평균 92.4달러를 기록해 1년 전(60.9달러) 대비 51.7% 폭등했다. 전월(83.5달러) 대비로도 10.7% 급등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1.16으로 1년 전보다 1.8% 하락했다. 이는 2개월 만에 하락 전환으로 수출물량지수는 상승했으나 교역조건 지수가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6.0% 상승했고 수입물량지수는 3.0% 상승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수출이 수입보다 물량이 두 배 가량 더 늘어났다. 다만 수출금액지수는 19.7% 상승한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25.5%나 올라 수입 금액이 수출보다 더 크게 올랐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는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각각 18.9%, 27.5% 올라 22개월째 증가(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