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업으로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 주목 받아
아포피스 탐사선, 2027년 10월 발사 예정
민간 주도 우주개발 ‘뉴스페이스’로의 전환 과정
[이코노미21 김창섭] 한화시스템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소행성 탐사와 달 착륙 등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30일 “천문연과 항우연이 함께 추진하는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시스템 설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으로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 탐사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370m의 소행성 아포피스는 7년 뒤인 2029년 4월 지구 3만1600㎞ 상공을 통과한다. 300m가 넘는 소행성이 이렇게 지구를 근접하는 것은 수천년 혹은 길게는 2만년에 한 번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계 초기 모습을 간직한 아포피스가 지구에 접근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궤도 지름이 늘어나고 자전축이 틀어지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포피스 탐사는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 탐사선’을 ‘국내 발사체’로 쏘아 올려 이런 변화를 관측·촬영하는게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사업 관련 이미 지난 3일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한화시스템이 설계하는 건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이다. 한화시스템이 총 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의 고효율 추진시스템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경량화 전장시스템 기술이 함께 활용된다.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한 데 모은 ‘스페이스허브(Spacehub)’의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셈이다.
계획대라면 아포피스 탐사선은 2027년 10월 발사된다. 탐사선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지구-달 사이 거리(약 38만㎞)의 220배가 넘는 약 8400만㎞까지 멀어진다. 탐사선이 점점 빨라져 초속 30㎞가 넘는 아포피스의 속도를 따라잡으면 그때부터 약 10㎞ 거리를 두고 ‘동행비행’을 하면서 변화를 관측한다. 우리나라 기술로 이렇게 빠르고 멀리 탐사선을 보내는 건 처음이다.
특히 정부와 민간 기업이 밑그림 단계부터 함께 하는 우주 프로젝트는 여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적 추세인 민간 주도 우주개발 ‘뉴스페이스(Newspace)’로의 전환 과정이기도 하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