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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주 4일제’ 도입 중...성과 중시 경향 커져
일본기업 ‘주 4일제’ 도입 중...성과 중시 경향 커져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2.04.1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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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제작소, 일부 변형 주4일제 도입
장기 근로 어려운 근로자 지원 목적 주4일제 이미 도입
NEC, 올해 안 주4일 근무 선택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주는 만큼 임금도 주는 게 대부분

[이코노미21 김창섭] 일본기업 히타치제작소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이 제도로 다양한 인재 확보와 직원 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다만 총 근로시간과 임금이 주5일 기준으로 유지돼 완전한 의미의 주 4일제는 아니다. 따라서 일종의 ‘변형근로제’라는 지적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니케이)신문은 12일 “히타치는 근로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사흘을 쉴 수 있는 주4일 근무제를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중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히타치의 주4일 근무제는 총 근로시간과 임금이 주5일 기준으로 유지된다. 히타치 근로자는 주간 근로시간 38시간 45분을 채워야 하는데 새 제도 도입으로 월~목요일에 하루 9~10시간씩 일하면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일주일 동안 근로자의 총 노동시간은 그대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이미 노약자와 환자 간호 등 장기간 근로가 어려운 근로자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이 경우 근로시간이 줄어 그만큼 임금도 줄어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통신장비기업인 NEC는 올해 중으로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계열사에도 확대할 방침이나 주4일 근무로 줄어든 총근로시간 만큼 급여도 감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도 근무지역이 한정된 정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급여를 유지하는 주4일 근무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오노기제약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파나소닉홀딩스는 지주사와 전자 관련 사업을 하는 일부 자회사를 대상으로 올해 주4일 근무를 시험 도입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의 주4일 근무제 도입 시도가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발전 등으로 근로자의 노동시간과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시대가 되면서 근로시간 및 방식 제한의 필요성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직원들에게 시간의 유연성을 주고 성과로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기업에 요구된다"며 “주4일 근무제도 역시 성과 중시형 근무제도 중 하나”라고 했다. [이코노미21]

마루노우치 히타치 본사. 사진=위키피디아
마루노우치 히타치 본사.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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