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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팜유 수출금지로 ‘식용유 대란’...영국서 배급제까지
우크라 사태, 팜유 수출금지로 ‘식용유 대란’...영국서 배급제까지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05.0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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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페인 등 유럽 슈퍼마켓 체인들 식용유 구매 개수 제한
국제 식용유 가격 지난 3월 한 달에만 23%나 올라

[이코노미21 임호균]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에서 식용유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해바라기유 공급의 75%를 차지해 왔다. 여기에 최근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해 식용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식용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국에서는 식용유 배급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유럽국가 슈퍼마켓 체인들이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해바라기유의 83%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온 영국의 대형마트 테스코는 식용유를 최대 3병까지 살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도 1인당 최대 2병까지 구매를 제한했다.

톰 홀더 영국소매업협회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자 업체들이 구매를 재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식음료연맹의 케이트 할리웰 최고과학책임자는 "세계 시장에 있는 해바라기유 4분의1이 사라졌다"며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해바라기 씨앗이 심어져 있는지, 시장에 얼마나 많은 수확이 나올 수 있는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롭 맥키 미국제빵협회장은 "제빵사들이 사용하는 3대 식용유 수출 시장 중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와 인도네시아산 팜유 2곳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며 “정부가 콩기름 재고를 바이오디젤 생산 대신 식품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식용유 가격은 지난 3월 한 달에만 23%나 올랐다. 여기에 전 세계 팜유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국내 식용유 가격 안정을 이유로 팜유 수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미 2배 이상 오른 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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