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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관적 경기전망 늘면서 대출수요 줄어
중국, 비관적 경기전망 늘면서 대출수요 줄어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5.1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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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 4월 실물경제 대출 현황 발표
사회융자 2조위안 증가 기대했지만 실제는 9100위안 증가 그쳐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진이 주요인
실물 경제의 대출 수요 급감해 은행간 대출 금리 낮은 상태 유지

[이코노미21 양영빈] 중국인민은행은 작년 7월, 12월 그리고 올해 4월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금융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5월 13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사회융자(社會融資: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실물경제 부문이 획득한 자금 총액으로써 은행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 기구로부터 받은 자금 융자를 모두 더한 금액으로써 경제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금액이다) 데이터는 시장의 기대치에 한 참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인민은행으로서는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해 나름 할 일을 다했지만 실물 경제 주체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인해 실물 경제에 대한 전망이 매우 어두워졌다. 은행간 단기 대출금리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인해 상당히 낮은 금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의 주요 주체인 가계, 기업의 대출 수요는 전년에 비해 많이 감소한 상태이다. 1일, 7일, 14일 물의 최근 2개월간 금리는 다음과 같다. 실물 경제의 대출 수요가 급감해 은행간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따라서 은행간 대출 금리는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중국외환거래센터
출처: 중국외환거래센터

발표가 있기 전에 시장의 기대치는 2조 위안 증가를 예상했다. 그러나 2022년 4월 사회융자 증가는 9102억위안으로 절대 금액으로는 증가했지만 전년동월의 증가 액수인 1조8570억위안에 비해 증가 폭이 9468억위안 감소했다. 주요 감소 요인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감소한 것인데 이를 도표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자료 출처: 중국인민은행
출처: 중국인민은행

사회융자 증가 폭 감소의 주요 요인이 기업중장기 대출, 가계주택 대출, 가계소비 대출, 자영업 대출 증가 감소(총 1조405억위안)에서 기인했다. 특히 가계 주택, 소비, 자영업에서는 절대 금액이 감소했으며 단기적인 가계의 소비 대출과 중장기적인 가계의 주택 대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향후 중국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최근 1년 간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로 인해 가계의 주택 대출은 매월 주택 대출 상환액이 도래하면 감소하고 새로 주택을 구매하면 늘어나게 되는데 현재는 주택 대출 상환액이 신규 주택 대출 금액을 초과하고 있는 상태여서 주택 시장에 대한 중국 가계의 어두운 전망을엿볼 수 있다. 또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기업은 생산을 감소하거나 중지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코로나로 촉발된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서 정책 당국 앞에 놓여 있는 가시적인 선택지는 두가지로 보인다. 첫째,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가 있다. 둘째, 그동안 중국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수행했던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1년간 부동산 시장에 부과했던 각종 규제책들을 완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시진핑 정부가 1년 전 야심 차게 기획했던 공동부유론과 상충되는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경제체제로의 전환이 강력한 지도자의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걸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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