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 강화할 것
외화유동성 관리도 더 강화할 예정
[이코노미21 신만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국내경제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직면하면서 경기하방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그간 걱정하던 ‘퍼펙트스톰’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퍼펙스스톰은 심각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일컫는다.
이에 금융당국은 단기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 등 대책을 내놨다.
정 원장은 18일 ‘2022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금융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지난 2년간 전례 없이 완화적이었던 통화‧재정정책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교란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가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연준이 빅스텝 및 자산축소 등 강도 높은 긴축에 돌입하고 있어 세계 경기의 회복세 둔화가 우려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금리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 원장은 먼저 단기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되는 경우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현황, 업권간 리스크 전이 및 시스템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사전에 폭넓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 관리도 더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외환 수급여건 악화, 외국인 자금이탈 등 외환시장 불안요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 관리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 원장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안정적인 지표 등에만 의존하지 않고 잠재부실을 감안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비은행권의 부동산 PF대출 등 대체투자 관련 자산에 대해서도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정 원장은 유동성 축소로 인한 디레버리지 상황을 감안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금리상승과 자산가격 조정에 따른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 가계부채 부실문제가 우리 경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되 서민 등 실수요층의 자금애로는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금리상승기 소비자의 권익 제고 및 피해 예방도 언급했다.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유도해 금융소비자의 급격한 금리부담 상승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