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일일 도축 두수 전년동기보다 많아
[이코노미21 임호균] 최근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겹살’이 돼 사먹기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많다. 국내 축산업계는 단기간에 외식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랐을 뿐 돼지 공급은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일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삼겹살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최근 삼겹살값 급등은 공급부족이 아닌 수요 급등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당 2만8230원으로 지난해 동일(2만3648원) 대비 19.4% 급등했다.
위원회는 “식품산업통계 정보시스템에서도 한식, 일식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상승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돼지고기 소비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육가공업체‧도매시장 등에서도 돼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영향이라는 주장에 대해 위원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돼지 공급 두수가 전년보다 많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올해 1~4월 일일 돼지 도축 두수는 7만8866두로 전년 동기보다 2418두 많다”며 “가격 급상승을 가축질병 영향으로 설명하는 것은 과학적·통계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사료값 인상에 따른 농가의 경영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위원회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돼지 농가 중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