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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나 떨고있니?”...러시아발 계약 해지 현실화
국내 조선사 “나 떨고있니?”...러시아발 계약 해지 현실화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2.05.2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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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선 3척 모두 계약 해지 위기 직면
건조 중도금 기한 내 입금 안돼 1척은 계약 해지
러시아 대한 경제제재 영향…단기 해결 안될 것

[이코노미21 신만호]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20년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쇄빙 LNG선 3척이 모두 계약 해지 위기에 처했다. 이미 1척은 계약 해지됐고 나머지 2척도 해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에의 러시아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8일 유럽 선사로부터 2020년 10월 수주한 쇄빙 LNG 운반선 3척 중 1척을 계약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내년 4월 인도 예정이었던 이 선박은 건조 중도금이 기한 내 입금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시 수주한 금액은 1조137억원이다. 이 가운데 1척이 취소됐고 계약 해지된 선박 가격은 약 3379억원이다. 계약 해지된 선박의 건조 진행률(3월말 기준)은 46% 정도다. 건조 과정에서 일부 대금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 9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해지 공시에 선주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인 노바텍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노바텍이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선사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면서 러시아 선사들이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길이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나머지 2척에 대한 계약 해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대한 경제제재가 단기간 내 풀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 대우조선 사례로 러시아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약 8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이 50억 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대우조선해양(25억 달러), 한국조선해양(5억5000만 달러) 순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21]

쇄빙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쇄빙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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