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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마저 검찰 출신 내정…금융업계 긴장
금감원장마저 검찰 출신 내정…금융업계 긴장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2.06.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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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전 부장검사 발탁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역임
윤 정부 들어 검사 출신 대거 임명

[이코노미21 신만호]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가 검찰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 출신 인사는 장·차관급으로 8명,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으로 6명이 임명됐는데 여기에 금감원장도 검찰 출신 인사가 발탁된 것이다. 부장검사가 최대 이력인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에 내정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7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신임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를 임명 제청했다.

금융위는 “이 내정자는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금융ㆍ경제 수사 전문가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역임했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검찰 출신 금감원장은 사상 최초다. 통상 금감원장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통 금융관료 출신들이 맡아왔고 역대 14명의 금융감독원장 중 관료출신이 아닌 외부인사가 임명된 경우는 최흥식, 김기식, 윤석헌 전 원장 등 3명 뿐이다.

이 내정자는 201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반부패수사4부장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역임한 바 있어 금융범죄 수사 강화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증권·금융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시킨 바 있어 검찰과 금감원간 금융범죄 수사 공조도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검찰공화국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업계는 특성상 금감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이 되면 규제완화보다 감시·감독 및 검찰과의 수사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코노미21]

이복현 금감원장 내정자
이복현 금감원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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