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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대신 쌀가루 육성...식량안보, 수입대체 효과 노려
밀가루 대신 쌀가루 육성...식량안보, 수입대체 효과 노려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06.10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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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분질미는 밀처럼 건식제분이 가능
2027년까지 밀가루 수요의 10% 대체
매년 3~5월 농가별로 분질미 매입 계약 체결

[이코노미21 임호균]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윤석열 정부 농식품 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식량주권 확보’의 일환으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로 떡류‧주류‧즉석식품류 등에 국한된 쌀 가공식품 범위를 넓히고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수요 일부를 쌀로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가공 전용 쌀 종류인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일반 쌀은 전분구조가 밀착돼 단단하기 때문에 가루를 만들기 위해 습식제분을 하는 데 반해 분질미는 밀처럼 전분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건식제분이 가능하다. 따라서 제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분 손상은 적어 일반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번 대책은 2027년까지 분질미로 연간 밀가루 수요(약 200만톤)의 10%를 대체해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 분질미 원료 공급체계 마련 ∆산업화 지원 ∆쌀 가공식품 소비 기반 확대를 3대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했다.

먼저 정부는 2027년까지 분질미 20만톤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 아래 42천ha 수준의 일반 벼 재배면적을 분질미로 전환한다. 올해는 기존 분질미 재배 농가, 농촌진흥청과 도농업기술원의 시험포장을 활용해 분질미 재배면적을 지난해(25ha)의 4배 수준인 100ha로 확대한다.

또한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선하고 지역별‧단지별 전담 기술지원 체계를 운영해 농가가 안정적으로 분질미를 재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비축제도를 활용한 분질미 공급체계를 운영하고 식품‧제분업계에 시료 제공,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분질 쌀가루를 활용한 전략 제품을 개발한다.

우선 정부는 매년 3~5월에 농가별로 분질미 매입 계약을 체결한 후 수확기에 농가가 생산한 분질미를 공공비축미로 매입하고 밀가루를 분질미로 대체하고자 하는 실수요업체에 특별 공급한다. 또 쌀가루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소비 가능한 제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식품기업 등 대량 수요처와 연계한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힘쓰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분질 쌀가루 특성 평가‧연구와 함께 식품업계 등 대량 소비처에 분질 쌀가루를 시료로 제공해 현장시험과 제품개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분질 쌀과 쌀가루 1톤을 씨제이제일제당‧농심미분‧농협오리온 등 식품‧제분업체와 제과제빵업체에 제공해 6월 중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 특성을 평가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이를 100톤 수준으로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 분질 쌀가루 대량 수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량제분, 저장 등 유통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시설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쌀 가공식품 소비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분질미 산업 생태계를 위한 민·관 공동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업계의 식품인증 활용과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먼저 분질미 생산자, 소비자단체, 제분 업체, 가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가칭)쌀가루 산업 발전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분질미 생산‧이용 초기 단계부터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글루텐프리 등 쌀 가공식품에 특화된 식품인증제도를 홍보하고 쌀을 기능성 식품 원료로 등록을 추진해 프리미엄 쌀 가공식품 시장을 육성할 예정이다. ‘글루텐’은 밀‧보리 등 일부 곡물에 함유된 단백질의 일종으로 서유럽‧북미‧호주 등에서는 밀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아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글루텐프리 인증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글루텐프리 세계 시장 규모는 78.6억달러이며 올해부터 연평균 8.1% 성장이 전망된다. [이코노미2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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