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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융자 큰폭 증가했지만 실상은 낙관적이지 않아
중국 사회융자 큰폭 증가했지만 실상은 낙관적이지 않아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6.17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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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2011년부터 신용관련 지표인 사회융자 발표
사회융자는 경제 전체의 신용의 증가를 보여주는 지표
5월 사회융자 전월대비 10.5% 증가해 시장 예상치 상회
기업, 가계 대출 투자 목적 아닌 단기 생존 위한 지출용도

[이코노미21 양영빈] 지난 10일 중국인민은행은 사회융자 수치를 발표했다. 사회융자는 중국인민은행이 2011년부터 새로 발표하는 신용관련 지표이다. 은행대출 이외에 외화대출, 신탁회사대출, 회사채권, 정부채권, IPO 등의 실물경제로 공급되는 모든 자금을 통합해서 보는 지표가 사회융자이다. 사회융자는 좁은 의미의 신용인 은행대출뿐만 아니라 회사채권, 정부채권 등으로 신용의 영역을 확장한 개념으로 경제 전체의 신용의 증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번 발표에서 5월의 사회융자는 전월대비(4월말) 10.5% 증가(2조7900억위안)했고 전년동기대비 8400억위안이 증가해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사회융자의 증가는 활발한 경제활동을 의미하고 코로나 봉쇄가 어느정도 해소되는 것과 함께 중국경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월 사회융자 증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를 보기 위해서는 사회융자 증가액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따져 봐야 한다.

21년 5월과 22년 5월의 사회융자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파란색은 21년 5월의 사회융자액 전체 와 항목별 증가액이고 오렌지색은 21년 5월대비 22년 5월의 증가액이다. 따라서 두 값의 합은 22년 5월의 증가액이다. 사회융자 전체를 보면 파란색은 1조9522억위안이고 오렌지색은 8378억위안이므로 둘의 합인 2조7900억위안이 올해 5월의 사회융자 증가액이다.

 

출처=중국인민은행
출처=중국인민은행

사회융자는 전년동기대비 8378억위안이 증가했는데, 절반에 해당하는 3906억위안은 은행의 대출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나머지 절반은 기업채권, IPO, 정부채권 등의 직접자금조달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직접자금조달도 기업채권 발행이나 IPO를 통한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정부채권 발행으로 이루어졌다.

중국인민은행은 최근 LPR 기준금리를 낮추고 은행들에게 “있는 힘을 다해 대출을 하라”고 지시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해 은행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지만 정작 실수요자인 가계와 기업의 대출수요가 매우 작은 상황이다. 코로나 봉쇄가 해제되었지만 바로 일부에 대해 재봉쇄를 실시하고 있는 상해의 상황이나 각종 부동산 부양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오히려 부동산 관련 대출 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경제 주체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함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은행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단기, 중장기 대출이 올해 5월에 1840억, 1047억위안 증가했다. 기업은 전부 1조5322억위안 증가했는데 그중 중장기 대출은 5551억위안이었다. 이것을 작년 5월과 비교해 보면 가계는 단기 대출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중장기 대출 증가폭은 3379억위안 감소했다.

 

은행대출(총 18900)

가계

기업

분류

단기

중장기

단기

중장기

기업어음

1,840

1,047

2,642

5,551

7,129

총액

2,890

15,322

출처: 중국인민은행

 

중장기 대출 증가폭의 감소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국인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대변한다. 경기 호전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부동산 구입 등에 필요한 장기적인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은 단기 운전자금과 관계가 깊은 단기대출과 기업어음이 9800억을 점하고 있고 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장기 대출은 5551억으로 훨씬 적은 편이다. 기업의 단기대출과 기업어음은 21년 5월에 비해 각각 3286억위안, 5591억위안 늘었고 중장기대출은 21년 5월에 비해 977억위안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사회융자는 4월 증가폭이 9100억위안이고 5월 증가폭이 2조7900억위안으로 대폭 늘어났지만 5월의 증가폭을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그다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기업이나 가계 모두 단기적으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지출 용도로 대출을 받지 투자를 위한 대출이나 융자는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흐름을 찾기는 어렵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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