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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급격한 입장 변화
자이언트 스텝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급격한 입장 변화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6.2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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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점도표로 본 연준과 미스터 마켓의 현재 상황 분석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s 인상할 확률 98.1%
12월에는 기준금리 하한이 350bps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
큰 폭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동시 진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

[이코노미21 양영빈] 현재까지 시장의 관심사는 온통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75bps 인상한 것에 쏠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가올 7월 27일 FOMC에서도 75bps를 인상할 것인가로 옮겨졌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1개월 만기 기준금리 선물의 가격을 보면 시장은 현재 98.1%의 확률로 7월 FOMC에서 75bps를 인상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출처=CME FedWatch Tool
출처=CME FedWatch Tool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12월에는 기준금리 하한이 350bps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이나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안 좋은 신호이다.

이번 FOMC를 끝내고 기자회견 과정에서 파월 의장은 예전처럼 중립금리(Neutral Rate of Interest)를 언급했는데 중립금리는 경제가 수축도 성장도 하지 않는 금리이다.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경제는 수축하고 반대로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으면 경제는 성장하게 된다. 연준은 꽤 오래전부터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설정했고 이에 맞추어 중립금리를 설정하는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중립금리가 2%대 중간(약 2.5%)이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실질 중립금리(중립금리–인플레이션)은 0.5%임을 암시했다.

이 수치들은 장기적인 전망을 논할 때 적합한데 이번 경제전망개요(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서 밝힌 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점도표로부터 연준 위원들의 장기금리에 대한 전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빨간색 점도는 3월 FOMC 때의 전망이고 파란색 점도는 6월 FOMC 때의 전망이다. 장기 금리에 대한 전망은 각각 2.25%~2.5% 구간에 집중돼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을 2%라고 했을 때 연준위원들의 장기금리 예상이 중립금리인 2.5%에 근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출처=미국 연준
출처=미국 연준

2024년까지의 연준의 단기 전망은 이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3월, 6월 전망을 보면 연준의 입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미국 연준
출처=미국 연준

6월 금리 전망치가 3월에 비해 1% 이상 상승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연준이 매우 매파적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3월 FOMC에서 발표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3년, 2024년 각각 2.7%, 2.3%이고 당시 점도표로 본 금리전망은 각각 2.8%, 2.8%로 인플레이션 대비 0.1%, 0.5%를 예상했었다.

6월 FOMC에서 발표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3년 2.6%, 2024년 2.2%이고 각각 기준금이 전망치가 3.8%, 3.4%에 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비해 무려 1.2% 이상의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6월 FOMC 회의에서 75bps 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급격한 입장변화이다. 미스터 마켓은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큰 폭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미증유의 상황에서 시장이 이를 감당하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상태라 할 수 있다.

양적긴축의 핵심은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국채를 연준의 대차대조표로부터 떨어내고 재무부는 만기도래액 만큼 새로 국채를 발행하는데 이 새로운 국채를 인수할 주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전의 미국국채 잔고는 7조달러, 일평균 거래량은 4천억달러였다. 금융위기 이후 현재 미국국채 잔고는 23조달러, 일평균 거래량은 7천억달러이다. 국채잔고는 3배이상 증가했지만 시장의 처리능력은 1.8배 증가한 셈이다. 양적긴축이 진행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국채를 시장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 양적긴축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심각한 소화불량 문제를 일으켜 이전에 보지 못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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