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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아시아 7개국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시작됐다”
블룸버그 “아시아 7개국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시작됐다”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2.07.0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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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 7개국 시장에서 400억달러 순유출
만연한 인플레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 때문
미국의 경기침체, 공급망 차질 우려도 주요 요인
한국과 대만의 매도세 원인으로 엔화약세도 거론

[이코노미21 김창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시아 7개국의 자본 유출 배경으로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투자자들이 고위험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 “한국과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7개국 주식·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현실화했다”며 글로벌 펀드는 지난 분기 7개국 시장에서 40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 유출이다.

블름버그는 특히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 및 에너지를 수입하는 인도에서 가장 급격한 외국인 매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채권에서도 대규모 외인 매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분기 7개국 자본 유출 총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긴축, 2018년 미 중앙은행(FRB·연준)의 고금리 국면 때와 비견될 정도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7개국의 자본 유출 배경으로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세계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투자자들이 고위험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후유증에서 회복하기도 전에 미국의 경기침체, 유럽과 중국의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는 점도 짚었다. 마크 매튜스 뱅크 줄리어스 베어 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실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건 뭔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의 매도세의 원인으로 엔화약세도 거론됐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캘빈 장 펀드매니저는 "대만과 한국의 수출상품이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약세가 경제와 주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코노미21]

이미지=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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