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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 파기...트위터 소송 이겨도 타격 커
머스크, 트위터 인수 파기...트위터 소송 이겨도 타격 커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2.07.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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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가 합병계약 위반 주장
전문가들, 머스크 주장 인수 철회 이유 안돼
트위터, 소송 이겨도 회사 인수 강제는 어려워

[이코노미21 김창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당초 합의한대로 인수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지난 8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파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머스크가 합의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위터가 머스크에 대한 소송을 담당할 변호인단을 꾸렸다고 전했다.

반면 머스크는 트위터가 합병계약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위터가 가짜계정(스팸봇)의 수치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았고 자신의 동의없이 고용을 동결하고 정리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금액은 주당 54.2달러로 총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빅딜’이다. WSJ은 매수자가 인수 의사를 철회한 거래와 관련한 법적 분쟁은 인수가격을 낮추거나 위약금 등의 일회성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선에서 끝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와 트위터 간 인수계약서에 따르면 인수 철회 시 위약금은 최대 10억달러다.

WSJ은 기업법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제시한 근거가 인수를 철회할만한 정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트위터측이 요구한 데이터가 부정확하다는 점이 명확치 않고 기업가치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트위터가 이번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머스크가 회사를 사도록 강요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 조하 고센 콜롬비아 로스쿨 교수는 “판결 후에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그에게 트위터를 사도록 강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감옥에 넣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지털 광고 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소송 리스크는 트위터에 부담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트위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 건을 계기로 광고주들이 트위터의 가짜계정 문제를 인식하게 된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짜계정은 트위터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회사 측이 제시한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광고 매출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21]

이미지=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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