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양영빈]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치 8.8%를 훨쩍 뛰어 넘은 9.1%를 기록했다. 예상을 넘는 물가상승률에도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나스닥지수는 당일 17.15포인트(0.15%)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17.02포인트(0.45%) 하락에 그쳤다. 많은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드디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인플레이션 정점 판단은 크게 두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기저효과를 중심으로 본 정점 판단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솔린, 디젤 등 개별 품목들의 가격 변화를 통한 판단이다. 두개의 분석틀로 인플레이션 정점 분석을 해 보면 정점을 통과했다는 근거가 명확치 않아 보인다.

기저효과로 본 인플레이션 정점 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월별(Month over Month, MoM) 인플레이션이다. 8월에 발표될 인플레이션은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12개월간의 인플레이션이다. 따라서 8월에 발표될 인플레이션은 7월 13일 발표된 9.1%에서 작년 7월 월별 인플레이션을 빼고 올해 7월 인플레이션을 더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다음은 미국의 월별 인플레이션을 나타낸 그림이다. 그림에서 2022년 7, 8, 9월의 월별 인플레이션(마지막 녹색, 자주색, 파란색 기둥)은 아직은 미지의 값이다.

지난달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은 8.6%에서 작년 6월 월별 인플레이션인 0.9%를 빼고 올해 6월 월별 인플레이션인 1.4%를 더하면 9.1%가 된다. 기저효과를 고려해서 본 다음달에 발표될 인플레이션은 그림에서 2021년 7월의 녹색 기둥 0.5%를 빼고 아직 미 발표된 7월의 녹색 기둥의 높이를 더하면 된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7월 월별 인플레이션이 21년 7월의 0.5%보다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상승하게 된다. 앞으로 제외될 월별 인플레이션 값들이 0.5%, 0.3%, 0.4%로 최근의 흐름에 비해 작은 수준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정점을 쉽게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코노미21]

‘품목별 물가로 본 인플레이션 정점’은 다음 기사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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