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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플레, 과연 정점을 통과했나?...품목별 물가로 본 정점은
미 인플레, 과연 정점을 통과했나?...품목별 물가로 본 정점은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7.1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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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플레이션은 소수 품목의 가격 급등 영향
올해 인플레이션은 동시다발적인 가격상승 영향
7월 인플레 떨어지기 위해서는 에너지물가 하락 필요해
서비스는 한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쉽게 꺾이지 않아
품목별로 보면 인플레이션 9.1%보다 더 상승할 수 있어.

[이코노미21 양영빈] 7월 물가가 6월 수준을 유지하느냐(월별 인플레이션이 0%) 또는 0.5%(2021년 7월 월별 인플레이션)이상 더 상승할 것인가는 품목별 물가상승을 살펴봄으로써 예상할 수 있다.

다음 그림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특징이 2021년 하반기 이후 특정 품목에 집중되지 않고 전체적인 품목들에 걸쳐서 물가상승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인플레이션은 소수 품목의 가격 급등 요인이 컸다. 중고차 가격 40% 상승, 가솔린 가격 30% 상승 등 특정 품목이 작년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 인플레이션은 여러 품목에서 동시다발적인 가격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7월에 발표된 인플레이션 9.1%를 품목별로 나누어 보면 식품(0.97%), 외식(0.46%), 에너지(2.32%), 가스/전기(0.64%), 상품(1.51%), 서비스(3.19%)이다. 서비스와 에너지(디젤, 가솔린)가 5.51%로 인플레이션의 60%를 차지한다. 에너지의 월별 인플레이션을 보면 여름 휴가철(6월에서 8월까지)의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 6월부터 대체적으로 에너지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에너지가 이번 월별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것은 전체 1.4% 증가 중에서 0.52%포인트인데 7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물가 하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6월의 가솔린 가격 평균은 갤런당 4.76달러이다. 현재 7월 중순까지 가솔린의 평균 가격은 4.56달러로 6월 대미 4% 하락한 상태다. 가솔린 가격이 6월 평균 가격보다 10% 하락한다면 7월 월별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기여분은 -0.52%가 된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서비스 부분을 보면 상황은 좀 암울해 보인다. 서비스는 주택 임대, 애완동물 병원비, 자동차 렌트 등이 포함된다. 서비스는 에너지에 비해 가격 변동폭이 적으며 관성을 가지고 있는 품목이다. 서비스의 특성상 한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쉽게 꺾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음 그림은 서비스와 에너지를 함께 본 최근 움직임이다.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실업인구를 기업의 구직수요로 나눈 값을 보면 여전히 0.5 수준이다. 기업의 구직은 2명인데실업은 1명이라는 의미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난이 아직도 해결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구인난은 임금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임금상승은 기업의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구직수요/실업인구 비율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구직수요/실업인구 비율

 

출처=미국 연준(FRED)
출처=미국 연준(FRED)

6월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9.1%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해서 정점에 도달했다는 성급한 판단은 매우 위험하다. 품목별로 자세히 보면 인플레이션은 9.1% 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다. 2021년 7, 8, 9월의 월별 상승폭이 각각 0.5%, 0.3%, 0.4%로 비교적 낮은 점, 드라이빙 시즌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고용 시장의 여건이 좋은 점,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정점에 도달했는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설령 7월 인플레이션이 2% 포인트 하락하더라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한참 벗어난 값이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하락을 위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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