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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귀국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빈손’으로 귀국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7.2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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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증산에 대한 뚜렷한 답변 얻지 못해
만남 자체만으로 카슈끄지 암살에 대한 책임 덜어줘
사우디 “최대생산용량 하루 1300만배럴로 증가할 것”
최대생산용량은 잠재적으로 가능한 최대 생산량 의미
최대생산용량만 말했을 뿐 실제 생산량에 대한 언급은 없어

[이코노미21 양영빈]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 중 최고의 화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이었다. 원유 증산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한 채 바이든 대통령은 빈손 귀국의 처지가 되었다.

회담을 주도한 것은 무함마드 왕세자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의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을 언급하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 학대 사건과 피격당한 팔레스탄계 미국인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사건으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를 미국 대통령이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카슈끄지 암살에 대한 책임을 덜어준 효과가 있으며 이에 사우디는 최대생산용량을 하루 1300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사우디가 발표한 최대생산용량은 영어로 “max. production capacity”이며 실제 생산과는 다른 개념이다. 원유생산과 관련한 용어는 최대생산용량, 최대생산쿼타, 실제생산량으로 나눌 수 있다. 실제생산량은 말 그대로 실제 생산한 원유량을 의미한다. 최대생산용량은 잠재적으로 가능한 최대 생산량이다. 이번 회담이후 사우디는 하루 1200백만 배럴에서 하루 1300만 배럴로 생산용량을 늘리겠다고만 발표했으나 실제 생산량(production)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사우디가 실제 생산을 늘릴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음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생산용량을 1300만 배럴로 늘리는 것조차 2027년까지 하는 것이며 이미 2021년부터 사우디 아람코사가 발표했던 것의 재탕에 불과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도대체 무엇을 얻었는지 매우 불투명하다.

또한 OPEC 회원국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생산쿼타가 있다. 보통 생산량은 생산쿼타 내에서 이루어 진다. 2019년 이후 사우디의 생산량, 쿼타, 용량을 보면 생산용량을 늘리는 것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출처=statista
출처=statista

노란색 선은 최대생산용량, 검은색 실선은 최대생산쿼타, 회색 기둥은 실제생산량이다. 대체로 최대생산쿼타가 최대생산용량에 비해 150만 배럴 정도 작음을 볼 수 있다. 과거 3년간 자료를 보면 2020년 4월 단 한번 생산용량에 달하는 실제 생산을 했을 뿐이다.

양국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이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를 보면 바이든 행정부는 제대로 된 외교 성과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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