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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 가이던스와 연준의 침묵기간(Blackout period)
포워드 가이던스와 연준의 침묵기간(Blackout period)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7.2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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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동안 연준 위원들 연준 정책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금지
이번에는 7월16일부터 7월27일까지가 연준의 침묵기간
시장이 연준 의도를 잘못 이해할 때 이해도 높은 기자에게 연준의 의도 전달
7월 FOMC의 금리인상 폭은 75bps가 유력하다고 볼 수 있어

[이코노미21 양영빈] 연준은 1, 3, 4, 6, 7, 9, 11, 12월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는 미리 정한 주의 화요일, 수요일 이틀간 진행되며 향후 FOMC의 주요 주제는 금리인상 폭, 연준 대차대조표 정상화(양전긴축) 등이다. FOMC 회의 결과 발표 전전주 토요일부터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수요일까지 12일 동안에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 등의 연준 정책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금지한다. 따라서 이번에는 7월16일부터 7월27일까지가 연준의 침묵기간(Blackout period)에 해당한다.

연준은 이 기간에도 수시로 시장 데이터를 확인하고 향후의 정책들을 이에 맞추어 정책을 조정하는 노력을 하는데 침묵기간에 예상치 못한 시장 움직임이 포착되는 경우 어떻게 대응하는 가는 연준의 오래된 숙제이기도 하다.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침묵기간 이전에 금리인상폭에 대해 나름대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었으나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와 금리인상폭을 기존 컨센서스보다 높게 하거나 또는 낮게 하고 싶을 경우가 있다. 이때 연준은 언론을 활용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활동한 벤 버낸키 의장의 회고록 ‘행동하는 용기’를 보면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할 때 이해도가 높은 기자들에게 연준의 의도를 전달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기자들은 일종의 연준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인사이더(Fed Insider)가 된다. 최근 연준의 인사이더로 유명한 기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라는 기자다. 6월 FOMC의 결과 75bps를 인상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FOMC 회의 이전에 시장의 컨센서스는 50bps 인상이었는데 쏟아져 들어오는 물가인상 데이터를 보면서 75bps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월스트릿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6월 16일이 속한 주의 일요일인 6월 12일 50bps 인상을 예상하는 기사와 트위터를 보낸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6월 13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안 좋게 나와 75bps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사와 트위터를 보냈다.

닉 티미라오스의 기사가 나오자 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감안해서 가격이 정해지는 연방기금선물(Federal Funds Futures)이 75bps 금리인상에 맞추어 가격 조정이 이루어졌다. 시장이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명실상부한 Fed Insider임을 인정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7월 27일 FOMC 회의 결과가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되는데 역시 최고의 관심사는 금리인상 폭이다. 이번 침묵기간이 시작되는 7월 16일 이전에는 100bps 인상 확률이 80%를 넘기도 했다. 이 확률은 연방기금선물 가격으로부터 역산한 수치이며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다.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7월 17일 연준 관계자가 75bps 인상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었다는 기사를 보내자 연방기금선물 가격으로부터 역산한 100bps 인상 확률은 20%대로 급전직하했으며 75bps 인상확률이 80%대로 급상승했다. 현재는 75bps(78.7%), 100bps(21.3%)이다.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6월 FOMC 직전 일요일, 월요일에 기사를 내면서 금리인상폭을 50bps에서 75bps로 올렸던 사례를 보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지난 번에는 연준의 예상 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닉 티미라오스 기자의 금리인상에 대한 새로운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7월 FOMC의 금리인상 폭은 75bps가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까지 연준이 받는 물가인상 데이터가 다소 진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6월 소비자 물가 지수인 9.1%보다는 진정되었지만 여전히 75bps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보아 근원물가지수 쪽의 하락세가 뚜렷하지 않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코노미21]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본부. 출처=위키백과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본부. 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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