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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달을 향한 여정 시작...성공시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다누리’ 달을 향한 여정 시작...성공시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2.08.0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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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터넷 실험,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등 임무 맡아
다누리가 달 상공 100km 궤도에 진입한 후부터 임무 수행
2030년 초까지 달 착륙선 개발 한국형발사체로 자력 발사

[이코노미21 김창섭] 한국형 달탐사선 ‘다누리(KPLO)’가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해 본격적인 관측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5일 08시08분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는 우주인터넷 실험과 달 착륙 후보지 탐색을 위한 관측 등 임무를 맡는다. 임무 수행은 다누리가 달 상공 100km 궤도에 올해 말 성공적으로 진입한 후부터 이뤄질 예정이며 기간은 2023년 초부터 1년간 계획돼 있다. 다만 남은 연료의 양에 따라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발사 후 달 전이 궤적에 진입하는 다누리는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운영을 위한 작동 및 점검을 수행하고 약 4.5개월 동안 총 9회의 궤적 수정 기동을 수행해 달에 접근 12월 16일 달에 도착할 예정이다. 달 궤도에 도착한 다누리는 최종 임무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5번의 궤도 진입 기동을 수행, 12월 31일 달 고도 100㎞ 원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1년간 달 상공 100km를 돌면서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자기장, 감마선 측정 등),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가로 2.14m, 세로 1.82m, 높이 2.29m, 중량은 678㎏다. 다누리는 기존 비행방식이 아닌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으로 궤적에 진입할 예정이다. BLT는 지구, 태양, 달 등 행성의 중력 특성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달까지 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직접 전이방식에 등과 비교해 비행시간이 약 140일로 오래 걸리지만 연료 소모량을 약 25% 줄여 임무기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구와 달의 평균거리는 약 38만4400㎞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비행하면 4~5일 정도 걸린다. 다누리는 기존 경로와 달리 발사 후 약 4달 반 동안 156만㎞ 떨어진 심우주로 갔다가 달로 비행한다.

다누리에는 모두 6개의 탑재체가 실렸다. 국내에서 개발한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 탐색을 위한 고해상도 카메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표면 입자 우주선 영향 분석을 위한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달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달 표면 자원탐사를 위한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우 카메라 등이다. 섀도우 카메라는 달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해 얼음 상태의 물을 찾는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의 달 전이 과정 및 달 궤도 임무 수행은 항우연 임무운영센터의 관제를 통해 이뤄진다. 임무운영센터는 경기 여주에 국내 최초로 구축한 심우주지상안테나와 NASA 심우주네트워크와 연동돼 있으며 명령 전송과 상태 정보 수신, 임무 계획 수립 및 궤도 결정, 기동계획 수립, 탑재체 데이터의 수신 및 배포 등을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 발사에 성공하면 이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우리 정부는 다누리의 후속사업으로 2030년 초까지 1.5톤급 달 착륙선을 개발해 한국형발사체를 통해 자력으로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가 달 탐사를 통해 이루려는 최종 목표는 화성 등 심우주 탐사다. 본격적인 심우주 탐사에 나서기 전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중간 기착지가 바로 달 탐사다. 지구에 속한 위성인 달을 탐사하는 것은 심우주 탐사를 위한 첫걸음이자 기술력을 점검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21]

최조의 달 탐사선 다누리. 사진=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최조의 달 탐사선 다누리. 사진=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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