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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월 인플레 낮아졌다고 9월 금리인상폭 축소된다는 판단은 일러
미 7월 인플레 낮아졌다고 9월 금리인상폭 축소된다는 판단은 일러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8.16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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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인상 압력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물가 향방은 아직도 오리무중…근원물가지수 하락세 아냐
연준의 물가 목표치 여전히 2%...목표치보다 물가상승률 높아

[이코노미21 양영빈]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이 8.5%로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주식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89%, S&P500지수는 2.13% 상승했다. 6월의 전년대비 인플레이션 9.1%보다 감소폭이 컸으며 이는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대폭 하락했음을 반영한다. 그림에서 가장 진한 색은 8월 10일의 확률이며 그 다음 진한색은 8월 9일의 확률을 보여준다.

출처=CME FedWatch Tool
출처=CME FedWatch Tool

연준의 정책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방기금선물로부터 역산한 9월 FOMC의 금리 인상폭에 대한 확률은 8월 9일에 50bps, 75bps 인상이 각각 32%, 68%였다. 8월 10일 현재 50bps 인상이 53.5%, 75bps 인상이 46.5%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연준의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폭 예상을 75bps에서 50bps로 낮춘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을 고려해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본 것이다.

7월 인플레이션을 항목별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출처=미국노동통계국
출처=미국노동통계국

오렌지 색은 에너지가 월별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크기를 나타낸다. 6월 인플레이션의 에너지 기여분은 전체 월별 상승폭인 1.3% 포인트에서 0.5%를 차지했다. 에너지의 7월 기여분은 -0.4%로 전체 월별 상승폭이 0.0%가 되도록 만든 주요 원인이다.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는 가솔린, 디젤 등의 에너지 항목의 가격 하락이 이번 7월 인플레이션 하락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월의 9.1%에서 8.5%로 하락했지만 향후의 물가전망은 어떠할까?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수는 근원물가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회색선)는 하락했지만 6월, 7월의 전년대비 근원물가지수(Core CPI, 노란색)는 둘 다 5.9%로 여전히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가의 중위 값으로 본 중위물가지수(Median CPI, 파란색)과 상하위 8%의 극단적 값들을 빼고 본 절사-평균물가지수(Trimmed-mean CPI, 주황색)은 여전히 상승 중에 있다.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물가상승이 에너지 항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항목에 걸친 전반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증권시장에게는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는 명분을 주었지만 향후 물가의 향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출처=클리브랜드 연준
출처=클리브랜드 연준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여전히 2%이기 때문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번 하락한 것으로 9월 FOMC의 금리인상폭 예상 값이 낮아지는 것은 다소 이른 판단이다. 현시점에서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낮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힐 때까지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계속할 것을 시사하고 있어 연준과 시장이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연준과 싸우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시장 격언이 있다. 과연 이 격언이 이번에도 제대로 들어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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