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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에스토니아, ‘중국·동유럽 경제협력체’ 탈퇴
라트비아·에스토니아, ‘중국·동유럽 경제협력체’ 탈퇴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08.1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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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6+1 경제협력체' 출범
2019년 그리스 합류로 '17+1' 확대
중국이 동유럽과 개발 프로젝트 진행
리투아니아 대표단 대만 방문...중국 반발
투자 미뤄지고 대중 무역적자 쌓이자 불만 커져

[이코노미21 임호균] 발트 3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리투아니아에 이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가 중국과 동유럽국의 경제협력 모델인 '16+1 동유럽 경제협력체'를 탈퇴했다. 지난해 협력체를 탈퇴한 리투아니아는 대만에 사실상 대사관인 '무역대표처'를 설치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양국의 자주적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외교부는 11일(현지시간) 각각 발표한 성명에서 협력체 탈퇴 사실을 알리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와 인권을 존중하면서 중국과의 건설적·실용적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2년 유럽연합(EU)에서 소외된 동유럽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추진한다며 '16+1 경제협력체'를 출범했다. 중국이 동유럽 16개국과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겠다는 구상으로 2019년에는 그리스가 합류하면서 '17+1'로 확대됐다.

로이터는 라트비아의 협력체 탈퇴 이유에 대해 "현 국제상황에서는 (협력체 참여가) 더는 우리의 전략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는 블룸버그통신에 "작년부터 이미 해당 협력체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특별히 탈퇴 계기가 될 만한 사건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발트 3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 리투아니아 대표단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또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지난해 열린 17+1 정상회의 때 정상이 아닌 실무 당국자를 파견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이 구겨지기도 했다.

동유럽 경제협력체 참여국들은 중국이 약속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미뤄지고 대중 무역적자만 쌓이자 불만을 드러내 왔다. 지난 5월 체코는 "중국이 약속한 대규모 투자나 상호 이익을 위한 무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의회는 행정부에 협력체 탈퇴를 요구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기감을 갖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친러시아 행보에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유럽의 반중국 정서 속에 협력체 참여국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이코노미21]

최근에 리투아니아 대표단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대만은 방문한 리투아니아 대표단. 사진=대만 외교부 공식 페이스북
최근에 리투아니아 대표단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대만을 방문한 리투아니아 대표단. 사진=대만 외교부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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