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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사록을 통해 본 연준의 고민…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에서
연준 의사록을 통해 본 연준의 고민…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에서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8.1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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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27일 경제현안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 열려
주제는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들에 대한 재평가”
연준 피벗이 언제 나올지가 현재 시장의 관심사
연준 피벗은 기존 입장에서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는 것
물가는 잡아야 하고 금리인상이 너무 크면 경기침체로 갈 수 있어

[이코노미21 양영빈] 연준은 FOMC회의가 끝나고 3주 후에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은 연준 의사록(Minutes)을 발표한다. 8월 17일(현지시간) 연준 의사록이 발표됐으며 이를 통해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의사록이 발표되면 여러 전문가들이 의사록을 마치 귀중한 예언서처럼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까지 분석하면서 연준의 의도를 해석해 내려고 노력한다. 또한 8월 25~27일에는 전세계 금융 종사자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잭슨홀 미팅이 개최된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들에 대한 재평가”이어서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의 효과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쉽게 말하자면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라 할 수 있다.

연준의 두 가지 책무는 물가 관리와 고용 관리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8.5%에 이르고 있어 연준은 이에 대해 금리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재정정책은 행정부가 담당하므로 사실 연준이 할 수 있는 정책 도구는 금리 조정이나 양적완화(긴축) 같은 통화정책이 유일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경우에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수요를 감소시키는 정책을 편다. 이 와중에 경기침체 같은 부작용이 생겨 실업이 증가할 수 있다. 물가 관리와 고용 관리는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형성한다. 하나를 목표로 하면 다른 하나가 희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월스트릿 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제이피모건의 마이크 페로리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두가지 위험의 차이를 지적한다. 첫째 위험은 대중들이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물가 상승이 대중들의 생각속에 각인되는 중대한(significant) 위험이다. 둘째는 물가안정을 위해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위험이다. 닉 티미라오스는 첫째 위험에서는 “중대한(significant)”을 사용했으나 두번째 위험에서는 형용사 없이 그저 위험이라고 표현했음을 주목한다.

두번째 위험으로 언급한 형용사 없는 위험은 이제까지 2% 물가 목표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온 연준의 기조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연준은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표현을 했지 과도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없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비둘기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한듯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기준금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연방기금선물은 이번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폭이 50bps가 될 확률을 60% 근처로 유지하고 있다.

출처=CME 페드워치
출처=CME 페드워치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연준 피벗(Fed Pivot)이 언제 나올 것인가이다. 연준 피벗은 2019년처럼 긴축기조에서 180도 입장을 바꿔 급격한 완화적 정책을 채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완화적 정책을 펼 때 “긴축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생각조차 않는다”는 표현을 써 양적완화 당시에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주었던 경험이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완화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생각조차 않는다”라는 강력한 신호가 필요함을 주장하는 쪽은 이번 의사록이 겁먹은 연준을 보여준다고 여기고 있다. 물가는 잡아야 하고 금리인상이 너무 크면 경기침체로 갈 수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연준이 9월 FOMC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될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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