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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볼 수 없는 이유…GDO를 살펴보세요
경기침체로 볼 수 없는 이유…GDO를 살펴보세요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8.2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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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와 GDI 이론적으로 동일해야
하지만 두 값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아
GDP는 지출 데이터를 통해 산출
GDI는 소득의 관점에서 파악
2분기 GDP기준 3.9% 차이나
GDO는 GDP와 GDI의 평균
GDO로 보면 경기침체 아냐

[이코노미21 양영빈] 경제학에는 헷갈리는 용어들이 많이 있다. 신문 헤드라인에 자주 볼 수 있는 GDP(국내총생산, Gross Domestic Product) 그리고 거의 등장하지 않는 GDI(국내총소득, Gross Domestic Income)가 대표적이다. 두 단어 모두 “국내(Domestic)”가 수식어로 쓰인다. GDP와 GDI는 이론적으로 같아야 하는 수치들이다. 한 경제가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한 총액을 구하는 작업을 한다면 이것을 지출의 관점에서 또는 소득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GDP는 지출 데이터를 통해 산출한다. 가계의 소비, 기업의 투자, 정부의 재정지출, 순수출액 같은 지출 데이터로 GDP를 산출한다. GDI는 같은 대상을 소득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가계의 소득(주로 임금 소득), 기업의 이윤, 정부의 세입 데이터로 GDI를 산출한다. GDP와 GDI는 같아야 하지만 통계를 작성하는 방식에 따라 두 값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차이가 상쇄되겠지만 단기적으로 두 값이 크게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GDP와 GDI 데이터는 미국상무부 경제분석국에서 발표하는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GDP가 GDI에 비해 한달 정도 일찍 발표된다. 8월 25일에 GDI 발표가 있었는데 이 때 좀더 광범위한 데이터를 근거로 2분기의 GDP를 다시 수정 발표한다. 한달 전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0.9%였는데 이번에 발표한 잠정치는 -0.6%였다. 잠정치가 속보치에 비해서 0.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발표하는 GDP는 아직 한 번의 수정을 더 거치게 된다.

하버드 대학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해 미국의 GDP와 GDI 사이에 괴리가 크게 벌어 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출처=미국연준(FRED), @jasonfurman
출처=미국연준(FRED), @jasonfurman

둘 사이의 괴리 폭은 2020년 4분기부터 벌어지기 시작했고 올해 2분기에는 GDP기준으로 무려 3.9%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상무부 분석국에서는 GDP, GDI가 차이가 많이 날 때를 대비해서 두 값의 평균을 특별히 보여준다. 이 평균을 보통 GDO(Gross Domestic Output)라 부른다.

그림에서 파란색은 GDP 성장률이고 빨간색은 GDI 성장률이다. 1분기와 2분기의 평균 값은 각각 +0.1%, +0.4%이다.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GDP만 보았을 때는 -1.6%, -0.6%로 경기침체의 느낌이 강했지만 평균값으로 본 수치는 +0.1%, +0.4%로 경기침체의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출처=미국 연준(FRED)
출처=미국 연준(FRED)

2015년 미국 CEA(Council of Economic Adviser)에서는 경제성장을 측정하는 지표로 GDO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글을 발표했다. GDP, GDI 모두 측정오차가 발생하는데 두 지표가 사용하는 기초 자료가 다르고 두개의 측정오차가 통계적으로 상관성이 떨어지므로 평균 값이 보다 정확한 성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논리이다.

경기침체로 진입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인 지금 GDP와 GDI가 거의 4%나 차이가 나면 경기침체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GDO를 판단 기준으로 한다면 경기침체의 염려는 어느 정도는 완화된다. 이는 연준이 향후 9월 FOMC에서 75bps 금리인상을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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