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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에 유럽은 초비상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에 유럽은 초비상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09.0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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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재 해제할 때까지 ‘노르트스트림-1’ 폐쇄”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최대 천연가스 공급관 폐쇄돼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35% 가까이 폭등
영국, 에너지 요금 동결 발표 예정...비용은 정부가
독일, 내년 4월까지 원전 2곳을 예비전력원으로 유지

[이코노미21 임호균]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제재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G7 재무장관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자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가스관 누출을 명분으로 노르트스트림1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독일과 영국 등 서방이 대러 제재를 해제할 때까지 ‘노르트스트림-1’을 폐쇄할 것”이라며 “다른 기술적 이유는 없으며 현 사태의 책임은 제재를 남발한 서방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최대 천연가스 공급관으로 매년 550억 입방미터(bcm)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유럽 전체 가스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러시아 정부가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았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10월물) 가격은 장중 1㎿h 당 272유로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대비 35%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지난 2일 1㎿h당 200유로까지 하락한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무기한 차단 발표 후 반전 상승했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를 공유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필요시 프랑스는 독일에 가스를 공급하고 독일은 프랑스에 전력을 보내줄 방침이다. 독일과 프랑스를 잇는 가스관 연결은 수개월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오는 7일 가계 에너지 위기 대응책으로 요금 동결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러스 내정자는 이날 당선 직후 연설에서 “에너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공급 등 장기적인 문제를 다루겠다”며 “영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과감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요금 동결에 따른 비용을 정부 지출로 해결할 예정이다. 우선 차입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향후 10~15년에 걸쳐 세금으로 회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관련 예산으로 1000억파운드가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트러스 내각의 재무부 장관으로 유력한 크와시 크루텡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려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올겨울 극빈층을 돕기 위해 차입을 늘리지만 재정을 책임감 있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해 말까지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멈추려던 계획을 바꿨다. 독일에 남아있는 원자력발전소 3곳의 가동 기한을 연장하지 않되 내년 4월까지 원전 두 곳을 예비전력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코노미21]

노르드스트림(Nordstream)1 의 경로. 출처=위키피디아
노르드스트림(Nordstream)1 의 경로. 출처=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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