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이후 최저...미일 금리차 영향
물가상승 무역수지 악화 등 부정적 영향 더 커
물가상승 무역수지 악화 등 부정적 영향 더 커
[이코노미21 임호균] 엔화가 달러당 144엔대까지 밀려났다. 엔저가 수출 증대나 기업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보다 물가상승이나 무역수지 악화처럼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나쁜 엔저' 비판도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7일 엔화 가치가 외환시장에서 한때 144엔대로 내려가며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엔화가치는 올 초 달러당 115엔대에서 움직였으나 3월 말에는 121엔대, 6월말에는 137엔대까지 떨어졌다.
미일 금리차이가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과 5월, 6월,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반해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엔저가 국제적인 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려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7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라 2014년 12월(2.5%)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저와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물가상승은 가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7월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당 140엔대의 엔화 환율이 지속될 경우 올해 가계부담은 전년에 비해 7만8000엔 가량 늘어난다는 추산도 나왔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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