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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전면 가동 중단...태풍 ‘힌남노'에 화재까지
포항제철소 전면 가동 중단...태풍 ‘힌남노'에 화재까지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2.09.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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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김창섭]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강, 압연 등 전공정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유래없이 강력한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화재가 겹친 탓이다.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연관 산업의 피해로까지 번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7일 공시를 통해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기록적인 폭우와 하천의 범람으로 사업장 내부 상당 지역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열연 라인은 생산 공정 복구 시점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는 전기가 정상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배수작업도 6일 오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포항제철소에 있는 고로 3기는 모두 휴풍에 들어갔다. 노후화로 폐쇄된 1고로를 제외하고 2, 3, 4호 고로가 모두 휴풍에 들어간 건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만에 처음이다. 휴풍은 점검을 위해 고로에 열풍을 불어넣는 것을 잠시 중단하는 것으로 열풍을 불어넣으면 고로는 바로 재가동이 가능하다. 다만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남짓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돼 기간을 넘기면 고로 재가동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열연 220만톤, 후판 338만톤, 선재 274만톤, 냉연 291만톤 등 연간 1685만톤(2021년 기준)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의 핵심 시설로 재가동이 늦어질수록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 공장 일부는 전날 화재 피해도 발행했다. 전날 오전 717분쯤 화재가 발생해 2열연공장의 주전기실 1동과 스테인리스공장 사무실 1, 기술연구소 지하 일부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태풍재해복구 TF'를 꾸리고 조업정상화에 나섰다. TF는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고로별 휴풍, 송풍을 반복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침수된 수전변전소는 1~2일 내로 먼저 정상화 시켜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가공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한편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태풍에 따른 침수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제품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인천과 당진공장에서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천과 당진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 정상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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