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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율보다 근원물가지수를 봐야 시장 흐름 읽을 수 있다
인플레율보다 근원물가지수를 봐야 시장 흐름 읽을 수 있다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9.1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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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율 전년대비 8.3% 상승…근원물가지수 전달보다 높은 6.3%
근원물가지수를 잡는다는 것은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아
뉴욕증시의 폭락은 근원물가지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 반영한 것

[이코노미21 양영빈] 9월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전세계 증시를 공포에 떨게 했다. 나스닥은 5.16%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수치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8.3%로 지난 달의 8.5%에 비해 낮아졌지만 연준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근원물가지수가 전달의 5.9%을 웃도는 6.3%로 나와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었다. 근원물가지수는 헤드라인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뺀 것으로 헤드라인 물가지수보다 지속성이 높다.

품목별로 이번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인 8.3%에 기여한 수치를 보면 에너지와 식품은 각각 1.72%포인트, 1.53%포인트를 기여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부 5.02%포인트를 기여했다. 근원물가지수에 속하는 품목은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7%로 에너지 8.8%, 식품 13.5%를 압도한다.

근원물가지수에 속하는 주택임대료 같은 품목은 현재 계약된 임대료 데이터로 계산한다. 또한 자가소유인 경우엔 소유 주택에 임차를 한다면 얼마의 임대료를 낼 것인가를 설문조사를 통해 정한다. 이것은 자가주거비(OER, Owner’s Equivalent Rent)로 불린다. 임대 계약은 대략 1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하므로 한번 정해지면 1년 이상의 지속성을 지니게 된다. 주택임대료는 주택 판매가격을 바로 반영하지는 못하며 주택가격에 비해 대략 18개월 정도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기준으로 주택임대료 품목이 인플레이션에 차지하는 비중은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인 32%이다. 다음 그림에서 보라색 선은 주택임대료의 최근 동향을 보여준다. 2021년 2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근원물가지수를 잡는다는 것은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말이 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향하고 있는 타겟은 부동산과 증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출처=미국노동통계국
출처=미국노동통계국

이번 뉴욕증시의 폭락은 근원물가지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이를 대변하는 것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발표하는 페드워치(Fedwatch)이다. 페드워치는 연준의 정책금리에 대한 선물이 거래되는 가격을 통해 역산한 정책금리에 대한 확률을 보여준다. 9월 14일 현재 시장은 이번 달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75bps, 100bps를 각각 64%, 36%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CME Fedwatch
출처=CME Fedwatch

지난 토요일부터 FOMC가 끝나는 9월 21일까지는 이른바 블랙아웃 시기(Blackout period)이다. 전통적으로 이 기간 동안 연준 관련 인사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금지된다. 이 시기에는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월스트릿저널의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 기자의 입을 보면 된다. 블랙아웃 시기에는 닉 티미라오스가 사실상 연준의 포워드가이던스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닉 티미라오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노무라 증권의 이코노미스트가 9월 21일의 금리인상폭을 100bps로 바꾸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Fedwatch를 보면 100bps 인상폭 확률이 어제까지는 0%였는데 오늘은 무려 36%로 올라갔다. 노무라 증권의 100bps 인상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노무라 증권의 예상을 인용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근원물가지수 충격은 9월 21일 금리인상폭 뿐만 아니라 올 연말의 금리인상폭도 대거 올려 놓았다.

출처=CME Fedwatch
출처=CME Fedwatch

연말 연준의 정책금리 예상이 4.25%~4.50%로 이전에 비해 0.50%나 올라갔다. 이제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물가지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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