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 시작돼
평년보다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 증가할 것
돼지고기 가격 8월 말부터 하향세로 전환돼
[이코노미21 임호균] 추석 이후 배추가격이 급등했다. 9월 초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포기당 7009원이었으나 9월 중순(~15일) 가격은 8748원이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미터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다. 여름철 노지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강우 등 기상 여건이 배추 생육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잦은 강우는 배추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작황이 다소 부진해진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기간 수요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기는 고랭지배추 수확이 점차 마무리(~9월 하순)되고 이보다 고도가 낮은 준고랭지(해발 400~600미터) 배추 수확이 시작되기 전으로 일시적으로 공급 감소가 나타나는 시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877ha)보다 10.4% 증가한 968ha로 조사됐으며 향후 작황 상황에 따른 변동성은 있으나 재배면적 확대 영향으로 평년보다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농식품부는 9월 기간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추석 성수기에 이어 비축 등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 비축 6000톤 등 총 1만톤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9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 추가 비축한 물량(1000톤)과 농협 계약물량(2000톤) 등 3000톤을 9월 말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또 수출김치용 배추 수입은 현재 1000톤을 김치 수출업체에 공급했고 10월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600톤은 9월 중에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는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가 있는 경우 해당 물량 수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에 준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가 수확량을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재배면적을 100ha 확대한 바 있다. 당초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9월 말 또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9월 중 공급감소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수확에 연이어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1만3444ha)보다 1.3% 증가한 1만625ha로 조사돼 평년 수준의 작황을 고려하는 경우 김장철(11월 ~12월 상순)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별로 9월 중순(11~15일 기준)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무·양파·대파·상추(청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9월 상순보다 하락했으며 그중 대파·양배추·청상추·깻잎·시금치는 평년보다 떨어졌다. 과일·과채는 사과·배·포도(샤인머스캣)와 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의 도매가격은 9월 상순보다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평년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 가격은 지속적인 공급 확대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9월 중순은 명절 직후 도축 물량 일시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8월 말부터 하향세로 전환돼 9월 중순에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와 계란도 안정적인 생산이 계속되고 있고 닭고기 가격은 9월 초 수준에서 유지되고 계란은 9월 초보다 하락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