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2-01 17:30 (목)
투자보다 금리차 이용한 차익거래에 치중하는 중국 은행들
투자보다 금리차 이용한 차익거래에 치중하는 중국 은행들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9.16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민은행, 2개월 연속 2000억위안 규모 시장 유동성 흡수
은행들 MLF 통한 자금조달 필요없어 MLF 총량 감소는 당연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들 금리차이 이용한 차익거래에 치중
차익거래 집중은 중국경제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
시장 전망 어두워 중국경제가 정상화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이코노미21 양영빈] 9월 15일 인민은행은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시중은행에 만기 1년 4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러나 이날 기존에 공급했던 6000억위안의 MLF가 만기가 도래해 실제로는 2000억위안의 유동성 축소이다. MLF 금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2.75%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2개월 연속 2000억위안 규모로 시장 유동성을 흡수한 것에 대해 중국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상황과 각종 자금시장 금리와 은행의 CD금리가 여전히 MLF 금리보다 낮은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지급준비금이 부족할 때 주로 CD 발행, 은행간대출, MLF 등의 창구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는다. CD는 은행이 발행하는 정기적금증서로써 민간이나 은행에 발행해 융자를 받는다. 은행간 대출은 보통 1일에서 7일 이내의 만기로 서로의 신용을 근거로 자금 융통을 한다. MLF는 은행이 직접 중앙은행(인민은행)으로부터 자금 대출을 받은 창구이다.

현재 1년물 CD 금리는 1.95%, 1일물 은행간대출 금리(DR001)는 1.2243%, MLF 금리는 2.75%이다. 은행이 자금 조달을 할 때 MLF가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각종 금리를 보면 중국 금융시장은 현재 시중 유동성이 풍부함을 보여준다. 은행으로서는 굳이 MLF 창구를 통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MLF 총량 감소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CD 금리와 DR001 금리가 낮은 것은 제로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인한 자금 수요의 감소가 큰 이유였다. 미래 전망이 불투명할 때 쉽게 투자에 나서거나 소비를 늘릴 기업과 가계는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은행 역시 쉽게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다.

MLF에서 은행은 중앙은행(인민은행)이 공급하는 자금에 대해 수요자 역할만 한다. 반면에 CD 시장과 은행간대출 시장에서 은행은 자금의 공급자이기도 하고 수요자이기도 하다. 어느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을 때 조달된 자금을 금리가 높은 CD 시장과 은행간대출 시장에 공급해서 금리 차이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금리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치중하고 있다. 9월 15일부터 인하된 예금금리는 금융기관들의 차익거래 활동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보통예금 금리는 0.25%, 3개월, 6개월, 1년 정기예금은 각각 1.25%, 1.45%, 1.65%이므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은 더욱 저렴해졌고 이는 당분간 은행이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한 차익거래에 치중할 유인이 된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차익거래 행위는 1일물 레포(R001)의 거래대금 추이로부터 추정할 수 있다.

출처=중국외환거래센터
출처=중국외환거래센터

차익거래에서 저렴한 자금조달의 핵심이 되는 1일물 레포(R001)의 금리와 거래량이 서로 반대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최근 거래량을 보면 2021년 이전의 평균 거래금액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 거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중되고 있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은행과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무위험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실물경제에 대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극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박리다매의 차익거래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과 금융기관이 실물경제로 대출을 늘리고 있지 않고 금융기관끼리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것은 아직도 중국 경제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책당국은 은행에게 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은 저렴한 단기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그 동안 정책당국이 내놓았던 여러가지 부양책들이 큰 의미가 없거나 또는 시장의 미래 전망이 매우 어두워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코노미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