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에서 얻은 정보로 주식거래 했음을 의심케 하는 정황도 드러나
로웨탈 교통위 의원 부인 보잉 737 결함 발표 전날 주식 3만주 매도
가장 권력이 많은 의원들 주식거래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이해충돌방지 위해 의원들의 주식투자 제한 법안 제출됐지만 통과는 미지수
[이코노미21 양영빈] 상임위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관련으로 미국 여야의원 182명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다. 조사를 받고 있는 의원은 민주당이 81명, 공화당이 101명이다. 거래횟수는 3700회, 거래규모는 1억달러 정도였다.
뉴욕타임즈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인의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주식거래로 다수의 거래에서 100% 승률을 보이기도 했으며 관련 회사의 호재나 악재가 나오기 직전 매수, 매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사대상 182명 중에 93명은 회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상임위원회 소속이었다.
정치인들이 상임위원회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주식거래를 했음을 의심케 하는 정황들도 나타났다.
하원의장인 펠로시는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거래횟수는 35회였고 거래대금은 6560만달러였다. 펠로시 의장의 거래에서 이해충돌방지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은 것으로 테슬라 주식과 1조2천억달러 인프라 법안, 마이크로소프트 주식과 100억달러 국방계약, 엔비디아 주식과 500억달러 칩 법안이 있다.
알란 로웨탈 캘리포니아 의원은 교통상임위를 맡고 있는데 그의 부인이 2020년 3월 5일 보잉사 주식 3만주를 매도했는데 바로 다음날 교통상임위에서는 보잉 737제트기에 결함이 있음을 발표했다. 일주일 만에 보잉사 주식은 35% 하락했다. 알란 로웨탈의 부인의 주식거래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는데 썬런(Sunrun $RUN) 주식의 두 번에 걸친 랠리에서 두 번 모두 수익을 냈다. 2년 동안 대략 780%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거래에서 상당한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 주었다.
다양한 사례들은 정치인들이 주식거래를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보여준다. 컨설팅 업계 직원들, 은행가들, 기자들은 업무상 관련 회사의 주식을 매매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 가장 권력이 많은 의원들은 주식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실정이다.
주식거래 최고 트레이더의 포트폴리오를 복사해서 따라 할 수 있는 Autopilot라는 앱이 있는데 여기에는 워렌 버핏 같은 전설적인 트레이더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재미있는 것은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처럼 주식매매 수익률이 매우 높은 정치인들의 포트폴리오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이해충돌방지를 위해 의원들의 주식투자를 제한하려는 법안이 제출된 상태지만 제대로 통과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