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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원 막아라...정부 “달러 주문 보고하라”
원·달러 환율 1400원 막아라...정부 “달러 주문 보고하라”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09.1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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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시장 개입 강도 높이고 있어
정부 의지와 달리 ‘킹달러’ 막기에는 역부족

[이코노미21 임호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외환시장의 달러 주문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시장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위협하자 이를 막기 위한 시도로 이해된다. 하지만 미 연준의 ‘자인언트 스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은행들에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에 대해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399.0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 1399.0원은 2009년 3월 31일(고가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1400원을 저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달러 강세가 꺽일지는 미지수다. 최근 달러화 강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국의 강력한 양적긴축을 꼽을 수 있다. 미 연준은 양적긴축을 진행하면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두 차례 단행했다. 시장에선 오는 20~21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또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달러화만이 아니라 유로화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유로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원화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섰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이 1400선에 육박하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날 외환당국은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구도 개입 메시지를 냈다. 이날 1397.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구입개입 이후 1391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개입에도 강달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선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1998년 6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1월~2009년 3월 두차례 있었다. [이코노미21]

출처=네이버 환율
출처=네이버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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