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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세계 수준 질화갈륨 전력소자 국산화 성공
ETRI, 세계 수준 질화갈륨 전력소자 국산화 성공
  • 이상훈 기자
  • 승인 2022.09.2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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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화갈륨, 고전압 전력 반도체에 적합
고출력 필요한 군사용 레이더 등에 적용 가능

[이코노미21 이상훈] 국내 연구진이 순수 국내기술로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자로 손꼽히는 질화갈륨(GaN) 전력소자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21일 세계적 수준의 ‘S-대역 300와트(W) 급 질화갈륨 전력 소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질화갈륨은 통상적으로 반도체 소자로 쓰이는 실리콘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항복전압으로 고전압 동작에 유리하며 스위칭 속도가 매우 빨라 별도의 에너지 저장 공간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고전압 전력 반도체에 적합하다. 또 갈륨비소(GaAs) 대비 7배 이상의 높은 전력밀도 및 전력효율을 얻을 수 있어 통신시스템 효율 개선 및 소형화에 적합하다.

따라서 고출력을 필요로 하는 군사용 레이더, 고주파용 통신시스템이나 전기자동차용 전력시스템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향후 산업적, 군사적 활용도가 높은 차세대 반도체 소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미국과 일본만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군용 전투기 핵심기술인 에이사(AESA) 레이더용 질화갈륨 집적회로(MMIC)에도 적용이 가능해 국방 분야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나라가 질화갈륨 전력소자 부문 기술 개발을 선도해 군사적 활용성이 높은 기술의 특성상 소자의 구매와 활용, 처리 등에 제한이 많았다.

ETRI는 고출력과 고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질화갈륨 고전자이동도 트랜지스터(HEMT) 구조를 설계해 세계적인 수준의 질화갈륨 전력 소자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개발된 전력 소자 칩을 패키징해 출력전력 300W, 전력밀도 10W/mm 이상의 질화갈륨 반도체 소자 성능을 검증했다. ETRI“(이는) 기존 약 8.4W/mm 수준의 상용 질화갈륨 반도체 소자 성능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설계부터 공정과 측정, 패키징까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연구진이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질화갈륨 전력 소자 기술 개발을 이뤄냄으로써 반도체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25년 이상 화합물반도체를 연구해온 인적, 물적 노하우와 반도체 전력 소자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ETRI의 장비와 시설이 바탕이 되어 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질화갈륨 전력소자 시장도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2000만달러 시장에서 연평균 59%씩 성장해 2027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질화갈륨 반도체 소자의 출력을 강화하는 한편 5G 28GHz 대역의 주파수로의 확장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방 레이더·통신, 6G 차세대 이동통신 등 반도체 핵심부품의 국산화 및 일본의 주요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질화갈륨 기반 집적회로 개발 연구도 심화할 예정이다. [이코노미21]

사진=RTEI 제공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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