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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선도거래 증거금률 인상으로 위안화 약세 막을 수 있을까
외환선도거래 증거금률 인상으로 위안화 약세 막을 수 있을까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09.2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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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선도거래 증거금 9월 28일부로 0%에서 20%로 대폭 인상
외환선도거래는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외환 구매하는 것
환율 상승 예상이 많으면 외환선도거래에 대한 수요 많아져
외환선도거래 수요 증가는 환율상승 불러오는 악순환 일으켜
외환선도거래에 부과하는 증거금률 제도 2015년 8월에 시행돼

[이코노미21 양양빈]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을 돌파한 후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선도거래에 필요한 증거금을 9월 28일부로 기존 0%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달러화에 대한 환율 상승은 유로화가 12%, 영국 파운드화는 14%, 일본 엔화는 17%, 위안화는 9%였다.

26일 아침 위안화 환율 중간 값은 1달러에 7.0298위안으로 위안화 절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외환선도거래는 기업이나 가계가 은행과 맺는 거래로 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외환을 구매하는 거래이다. 기업이나 가계에게는 외환구매이고 은행의 입장에서는 외환판매가 된다.

1달러에 6.5위안으로 1개월 후 달러를 구매하기로 계약한 상태에서 만약 1개월 후 환율이 7위안이 됐다면 구매자 측은 0.5위안의 수익이 발생한다. 지금처럼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환율이 상승(절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게 되면 시장에서는 외환선도거래에 대한 수요가 많아 진다. 외환선도거래에 대한 수요 증가는 자국통화의 절하(환율상승)를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외환선도거래에 부과하는 증거금률 제도는 2015년 8월에 처음 시행된 제도이다. 외환선도계약을 하는데 증거금을 부과함으로써 외환선도거래 참여를 억제하겠다는 정책이다. 당시 인민은행은 급격한 환율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증거금을 20%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당시의 환율 움직임을 보면 최근 상황에 비견될 정도로 큰 폭의 환율인상(절하)이 있었다. 환율이 안정을 되찾자 2017년 9월에 증거금을 다시 0%로 인하했다. 마찬가지로 2018년 하반기에 환율이 급상승하자 증거금을 20%로 올렸으며 이는 다시 2020년 10월에 0%로 조정했다. 이번 증거금 조정이 세번째 20%로 올린 것이다.

출처=야후파이낸스
출처=야후파이낸스

이번 달러화의 초강세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은 최근 큰 폭은 아니지만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과는 반대의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위안화의 절하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2015년, 2018년의 경우처럼 통화당국의 증거금률 인상 조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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