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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역설과 실존적 역설…마이너스의 손(?) 짐 크래머
논리적 역설과 실존적 역설…마이너스의 손(?) 짐 크래머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10.1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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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래머는 CNBC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방송인
추천하는 종목마다 하락하는 신기한 능력 있어
그의 추천=해당 주식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저주
$SJIM은 크래머가 추천한 종목을 공매도하는 ETF

[이코노미21 양영빈] 논리학에 등장하는 유명한 역설이 있다.

《어느 크레타인은 “모든 크레타 사람들은 거짓말장이다”고 이야기 했다.》

여기서 어느 크레타인은 에피메니데스로 알려져 있는데 위의 문장의 참, 거짓 여부를 판별할 때 모순이 생기기 때문에 논리적 역설이라고 한다. “모든 크레타 사람들은 거짓말장이다”라는 주장이 참이면 어느 크레타인은 참을 말한 것이 되고 그 자신이 크레타인이므로 거짓말쟁이가 아니므로 모순이 된다. 이러한 논리적 모순들은 나중에 위대한 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괴델에 의해 불완전성 정리로 꽃을 피우게 된다.

수학의 영역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면 증권의 영역에서는 최근 실존적 역설이 등장했다.

미국의 터틀자산운용사는 작년 말에 캐이시 우드가 운용하는 ARK ETF 펀드와 반대로 움직이는 SARK 펀드를 출시했다. 정식 명칭은 AXS Short Innovation Daily ETF이고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무려 71.7%이다. 그만큼 캐이시 우드의 ARK ETF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SARK 연초 대비 수익률

출처=MarketWatch
출처=MarketWatch

터틀사는 최근 새로운 ETF 출시를 위해 $LJIM, $SJIM을 신청했다. L은 매수(Long)을 의미하고 S는 공매도(Short)를 의미한다. JIM은 짐 크래머(Jim Cramer)라는 CNBC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방송인으로 그가 추천하는 종목마다 하락을 면치 못하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최근 특히 주가 하락시기와 맞물려 그의 추천은 해당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저주처럼 여겨지고 있다.

$SJIM은 짐 크래머가 어느 종목을 추천하면 그 종목을 공매도하는 ETF이다. 앞으로 어떤 성과를 올리게 될지 궁금하지만 더욱 궁금한 것이 있다.

어느 날 CNBC 방송에서 짐 크래머가 “나는 이번 주에 $SJIM을 강력 추천합니다!”고 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짐 크래머의 추천을 항상 따라하는 투자하는 절친 A가 있다고 보자. 짐 크래머가 $SJIM을 추천하면 A는$SJIM을 매수한다. $SJIM 은 상승하거나 하락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SJIM이 상승하면($LJIM이 하락) A는 수익이 나지만 짐 크래머의 명성에 손상이 간다. 그가 추천하는 종목은 하락해야 하는데 거꾸로 상승했으므로 그의 명성에 금이 가는 셈이다. 반대로 $SJIM이 하락하면 짐 크래머는 이전의 그의 명성을 유지하게 되지만 A는 손실을 본다.

절친 A와의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짐 크래머는 자신의 명성을 희생해야 한다. 짐 크래머가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친 A와의 우정을 희생해야 한다. 실존적 역설이 발생하는 순간이다.

논리적 역설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로 화려하게 꽃을 피웠지만 크래머 역설(Cramer’s Paradox)은 누가 해결할 것인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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