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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막히자 기업들 5대 은행서 한달동안 9조원 빌려
채권 막히자 기업들 5대 은행서 한달동안 9조원 빌려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10.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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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잔액 9월말보다 5조8592억원 증가

[이코노미21 임호균] 레고랜드 사태로 야기된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한달동안 9조원 가까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약 6조원을 빌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03조7512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94조8990억원) 대비 8조8522억원이나 늘었으며 2021년 9월(23조9264억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잔액은 9월말(100조4823억원)보다 5조8592억원 증가한 106조341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은 전체 기업 대출 증가액의 66%를 차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 증가액은 2020년 3월(8조949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중소기업 대출은 9월말(594조4167억원)에서 2조9930억원 늘어난 597조4097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에서 올해에만 늘어난 기업대출은 67조8633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증가한 대출금(60조2596억원)을 이미 상회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대출은 당분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적격담보증권 대상을 늘려주고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등 유동성 규제 기준을 낮춰져 은행의 기업 대출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결국 돈줄이 막힌 기업들은 은행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향국이다.

문제는 기업 대출이 크게 늘면서 부실 위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건설사 등의 부실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21]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코노미21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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