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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 ‘만수산 무량사’
단풍과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 ‘만수산 무량사’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2.11.0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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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김창섭]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또 어떠리...”

조선 태종 이방원이 고려말 포은 정몽주를 회유할 때 읇조렸던 시조다. 무량사는 바로 그 만수산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만수산은 칡이 많고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현지 주민들은 무량사에 대해 만수산과 그 주변의 기가 강해 절을 세우게 됐다고 전한다.

옛 문헌에는 홍산 무량사라 기록돼 있으나 현재 무량사가 있는 지역이 행정구역 상 부여군 외산면에 해당돼 외산 무량사라 불리고 있다. 절에 대한 연혁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신라시대 범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 세조 때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 입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려 초기에 개창됐지만 임진왜란 때 병화에 의해 사찰 전체가 불타버린 뒤 조선 인조 때에 중건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극락전(보물 제356호), 5층석탑(보물 제185호), 석등(보물 제233호) 등이 있으며 당간지주와 김시습의 부도가 남아 있다.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무엇보다 가을의 무량사는 참으로 아름답다. 절이 생각보다 큰 규모에 5층석탑과 극락전, 범종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다만 빼어난 경관과 볼거리가 많음에도 관광객은 많지 않다. 인근 보령 대천항의 머드파크와 횟집, 조개구이집이 북적거린 것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관광객 북적거리는 장소를 별로 내켜하지 않는 기자로서는 이런 점까지 마음에 드는 요소다. 매우 예쁜 경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박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여태까지 가 본 절 중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도권 기준 대중교통으로 두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가족 또는 혼자서라도 고즈넉하게 즐기기 좋은 명소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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